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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인터뷰②]'기생충' 송강호 "봉준호 감독과 눈빛만 봐도 아는 경지 올랐죠"

입력 2019.05.26 03:51 수정 2019.05.26 03:51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현장

[칸영화제 인터뷰②]'기생충' 송강호



[칸(프랑스)=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송강호는 역시 송강호였다. 연기로 칸에 모인 전 세계인의 마음을 홀린 그를 만났다. ‘기생충’에서 그는 자신의 연기로 모든 걸 설명했다. 어떤 걸 물어야 할지 몰라 고민될 만큼 연기로 모든 걸 말한 송강호였다. 유연하고, 또 탁월하게 모든 장면을 지어갔다. 봉준호 감독과의 재회는 완벽에 가까운 시너지를 발산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기생충’을 보면 서로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이들의 시너지는 ‘기생충’에서 비로소 완성됐다.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밀양'(2007년 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 비경쟁 부문), '박쥐'(2009년 경쟁 부문)에 이어 다섯 번째 칸 진출이지만 10년 만에 밟은 칸. 이는 그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준다고 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영화이다.


22일 오후 4시(현지시각) 프랑스 칸 모처에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기생충'에서 전원 백수 가족의 가장, 기택 역으로 분한 송강호를 만났다. ‘


- 지난 21일 뤼미에르 극장에서 ‘기생충’을 소감은.

“10년 만에 온 칸이다. 그래도 변한 게 없고 똑같은데, 많은 분이 ‘기생충’에 주목했다. 긴장과 기대가 동시에 됐다.”


- 레드카펫에 온 한 팬이 ‘송강호, 사진 찍어주세요’라는 종이를 들고 있는 게 카메라에 잡혔던데.

“전혀 못 봤다. 만약 봤다면 사진을 찍었을 텐데. (웃음)”


- 기립박수를 받은 기분은.

“익숙해도 쑥스럽다. 정말 벅찼다. 오래 박수를 치시니까 그 시간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보내야 하나 고민도 됐다. 다행히 이번에는 배우도 많아서 시선이 분산되어서 좋았다.”


- 기택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 부분은

“‘기생충’에는 서스펜스, 호러 분위기가 다양하게 혼재돼 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복합적이다. 그런데 그게 우리네 인생이고 삶이다. 삶에는 희극과 비극의 구분이 없지 않나. 희극과 비극이 복합적으로 빚어지는 게 인생이고 삶이다. 자연스럽게 흐름을 탔다고 본다. 기택은 연체동물처럼 환경에 적응을 잘해가는 사람이다. 그 지점이 특별하다기보다 누구나 그렇게 살고 있지 않나.”


[칸영화제 인터뷰②]'기생충' 송강호


- 공식 상영에 참석한 틸다 스윈튼은 뭐라던가.

“엄청난 반응을 전했다. 사실 우리도 동료 배우의 영화를 보러 가서는 다 잘 봤다고 하지만. (웃음) ‘마스터 피스’(명작)라는 말을 여러 번 해줬다. 진심이 느껴져 감사했다.”


- 봉준호 표 코미디는 어땠나.

“호흡과 절묘한 뉘앙스를 살려야 하는 게 어렵기도 했지만, 배우들이 훌륭해 자연스럽고 편하게 연기했다. 따로 어떻게 해달라는 주문은 없었다. 주문을 받는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되는 건 아니다. 가족끼리 호흡을 잘 맞춰가며 나오지 않았나.”


- 봉준호 감독과의 4번째 작업은 어땠나. 마치 둘의 호흡이 완성된 느낌인데.

“봉준호 감독도 어제 레드카펫 직전 티브이 인터뷰에서 ‘송강호와 눈빛만 봐도 다 안다’고 했더라. (웃음) 저도 동의한다. 그 정도 경지에 온 거 같다. 함께한 세월이 20년이다. 오래 함께 작업하다 보니 그렇게 되지 않았나.”


- 봉 감독과 작업에 느껴진 차이가 있나.

“‘살인의 추억’ 때나 지금이나 전혀 달라진 점은 없는 거 같다. 완벽하고 치밀한 준비와 계획. 익숙하다.”


- 봉 감독과의 작업에는 필요 이상의 연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마음이 편하다. 시나리오의 방향성, 감독이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배우는 굉장히 명확하다. 물리적 시공간을 메우기 위해 필요 이상의 연기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 공간을 메우다 보면 안 좋은 연기가 나오기도 한다.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감독은 그런 점에서 굉장히 편하고 믿고 갈 수 있는 지점이 있다.”


- 봉준호 감독은 한국영화의 진화라고 했다.

“봉준호를 비롯해 김지운, 홍상수, 박찬욱 등 90년대 후반 한국영화계 르네상스를 이끈 감독님들이다. 20년이 지난 지금 ‘기생충’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영화인들도 그렇게 느끼리라 확신한다. ‘기생충’을 통해 한국영화가 표현할 수 있는 깊이가 이 정도까지라는 걸 느끼지 않을까.”


한편 '기생충'은 25일 오후 7시(현지시각)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오는 30일 국내 개봉한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칸(프랑스)=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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