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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이선균 "'기생충'이라는 패키지여행, 그리울 것 같아요"

입력 2019.06.08 08:30 수정 2019.06.08 16:05

[NC인터뷰]이선균 영화 '기생충' 배우 이선균. 사진=CJ엔터테인먼트

[뉴스컬처 김은지 기자]배우 이선균이 '기생충'을 패키지여행에 비유했다.


바쁜 일정 속 피곤함이 묻어있는 이선균의 얼굴에는 행복 또한 담겨있었다.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기생충' 덕분이었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순식간에 손익분기점을 넘어 천만 관객 돌파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현실 같지 않아요. 그저 감사할 뿐이에요. 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게 영화의 흥행에 어느정도 작용한 것 같아요. 사람들이 더 많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했잖아요. 그리고 봉준호 감독님의 작품이기에 이슈가 되는 것 같아요. '기생충'이라는 제목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 같기도 해요."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며 시작되는 두 가족의 만남을 그린다. 이선균은 데뷔 후 처음으로 봉준호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꿈에 그려온 만남인 만큼 이선균은 남다른 다짐을 하고 첫 미팅에 나섰다고.


"봉준호 감독님이 미팅 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 역할에게 고등학생 딸이 있다. 그런데 선균 씨가 어려 보여서 걱정이네'라고요. 제가 바로 '저 흰머리 많아요. 시켜주시면 다 할게요'라고 했어요. 어필했냐고요? 네.(웃음)"


이선균은 극 중 글로벌 IT기업의 CEO 박사장 역을 맡아 젠틀하고 친절하지만 선을 넘어오는 것은 결코 허용하지 않는 '젊은 전문직 부자'의 미묘하고도 특징적인 성향을 디테일하게 표현했다. 이선균이 연기하며 느낀 박사장은 어떤 성격의 인물이었을까.


"제가 느낀 박사장은 기존의 것과 다르게 보이려는 욕망을 가진 사람이에요. '나는 부자이지만 구시대적인 인물은 아니다'라는 마음 말이에요. 자신이 어떻게 보여지는지를 중요하게 여기죠. 그 이면에는 천박함과 쪼잔함이 있어요. 이중적인 캐릭터라 훨씬 재밌었어요."

[NC인터뷰]이선균 영화 '기생충' 배우 이선균. 사진=CJ엔터테인먼트

'기생충'은 상징적인 소품과 장치, 치밀한 미장센 등을 통해 여러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영화를 본 이들은 '기생충'이 던진 다채로운 이야깃거리, 여운을 한껏 즐기고 있는 상황. '기생충'은 극장가에서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가장 뜨거운 영화였다.


"논의가 많을 거라고 예상은 했어요. 저 또한 여러 의견을 내게 되더라고요.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상황에 더 집중했는데, 두 번 보니 인물 간의 관계나 처지에 이입하게 됐어요. 개인의 입장이나 관점에 따라 '기생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할 것으로 보여요."


이선균은 '기생충'을 봉준호 감독이라고 정의했다. 그가 직접 보고 느낀 봉준호 감독의 색채, 성향이 '기생충'에 녹여졌다는 의미에서였다. 그러면서 "봉준호 감독님께 평생 기생하고 싶다"는 농담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나아가 '기생충'에 참여했던 지난날을 회상, 모든 순간이 그리울 것 같다는 속마음을 전했다.


"'기생충'은 그냥 봉준호 감독님 자체예요. 봉준호 감독님은 굉장히 유쾌하고 편안하세요.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유머러스하시죠. 그런데 날카롭고 직설적이세요. 저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게 되죠. 마치 봉준호 감독님이라는 여행사에 송강호 선배님이 가이드로 계신 패키지여행에 다녀온 기분이에요. 여행할 때면 두려움을 가지기 마련인데 이런 감정마저 즐길 수 있었어요. '기생충'을 할 수 있던 모든 순간이 그리울 것 같아요."



김은지 hhh5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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