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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②]김경란X정애연이 말하는 극단 배우다방·연기·소극장

입력 2019.06.12 08:00 수정 2019.06.12 08:00

[NC인터뷰②]김경란X정애연이 말하는 극단 배우다방·연기·소극장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배우 정애연과 김경란은 11일 개막한 연극 '1950 결혼기념일'을 통해 관객 만날 채비를 마쳤다. 주로 안방극장을 통해 대중을 만났던 두 사람을 무대로 이끈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극단 배우다방이다.


정애연은 연극 '민초'와 '사랑해 엄마'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약 1년 간 배우다방과 행보를 함께 하고 있다. 김경란은 지난 4월 개막한 '사랑해 엄마' 이후 두 작품 연속 배우다방과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을 사로잡은 극단 배우다방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리고 두 사람에게 연기와 소극장 무대는 어떤 의미를 지닐까.


극단 배우다방과 작품을 연이어 하고 있는데. 연을 맺게 된 계기가 있나.

김경란(이하 김) 조혜련과 인연이 됐다. 뮤지컬 '메노포즈'를 보러 갔는데, 그때 연극 '사랑해 엄마'를 준비 중이라고 하시더라. 저한테 같이 해 볼 마음이 있냐고 물어보셨다. 저에게 연극은 버킷리스트 였다. 소극장 무대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무대에 서 볼 수 있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사랑해 엄마'를 만났고, 윤진하 연출님의 제안으로 이번 작품도 하게 됐다.

윤진하 연출에 대한 신뢰가 굳건했다. 다음 작품에도 저런 연출이라면 믿고 따르며 작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작품도 기쁜 마음으로 하게 됐다. 극단 배우다방은 이렇게 치열한 시대에 간절한 순수함을 지켜내고 있는 사람들의 집단이다. 그 안에서 나도 그런 마음을 같이 공유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정애연(이하 정) 배우다방 작품은 왠지 모를 마력이 있다. 다른 데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좋고, 작품도 당연히 좋다.

연극 '사랑해 엄마'와 '1950 결혼기념일'. 두 작품에 함께 하고 있다. '사랑해 엄마'에서는 다른 역이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같은 역할을 맡게 됐다. 연기 파트너로서 서로는 어떤 존재인가.

김) 애연이는 굉장히 배우 감성이 충만하다. 또 잘 휘둘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자기 만의 표현을 하려고 하는 친구다. '사랑해 엄마'에서 엄마와 며느리의 관계로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선영이(며느리)가 엄마에게 눈빛을 받는다. 그 한 번의 눈빛이 주는 게 많은데, 애연이는 '엄마의 세월이 어떤 세월이었을까'라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눈빛을 준다.

둘이 성격이 반대다. 저는 흥이 없고 '노잼'이다. 애연이는 흥도 많고 에너지도 발산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부분이 부럽다.

정) 언니는 내게 없는 모습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영랑이라는 인물이 신여성이다. 그게 언니에게 적합한 것 같다. 언니가 아나운서를 하다가 연기에 도전하는 건데, 이렇게 도전하는 면이 과거로 치면 신여성 아닐까. 언니랑 잘 어울리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NC인터뷰②]김경란X정애연이 말하는 극단 배우다방·연기·소극장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하게 됐다.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김) 사람들이 '아나운서 안 했으면 뭐 했을거 같아?'라는 질문을 많이 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나운서 안했으면 연극 무대 가서 바닥 청소부터 시작했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무대라는 공간이 저에게 주는 경외감과 로망 같은 게 있었다. 어릴 적부터 그런 마음을 품고 있었지만 감히 도전을 못 했었다. 그러다가 귀한 기회가 다가와서 민망함을 무릅쓰고 덥썩 잡았다. 제 마음 안에 간직하고 있던 로망을 풀어가고 있는 중이다.

작품을 연이어 한다는 게 어떤 건지 처음 경험하고 있다. 진짜 힘든데 너무 행복하다. 제 주변에서 '지금까지 널 봐온 것 중에 제일 행복해 하고 있는 것 같아'라는 말을 한다. 바람이 있다면 계속 이렇게 작품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보여주고 싶다기 보다 일단 저를 찾아가고 있다. 보여야 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닌 흘러나오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고 싶다. 지금까지 저는 무대를 통해 감동을 많이 받은 사람이다. 이제는 감동을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럼 배우 김경란에게 연기란 무엇인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요즘 가장 궁금한 건 내가 어떤 사람이지?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뭐지?다. 그 질문을 향해 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에 무대에 서는 김경란의 모습이 있더라. 연기를 할 때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NC인터뷰②]김경란X정애연이 말하는 극단 배우다방·연기·소극장

소극장 무대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다양한 이미지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정) 연기 선배님들이 배우는 소극장 무대에 서야 한다는 것을 연기 시작할 때부터 강조하셨다. 드라마를 통해서 대중에게 다가갔지만 좋은 연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소극장 무대에 서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좋은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뭘까에 대한 고민을 항상 해왔고, 아기 낳고부터 연극 무대에 섰던 것 같다. '국화꽃향기', '버자이너 모놀로그', '아리랑 랩소디' 등의 작품을 했었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공연을 쉬지 않고 하고 있다. 소극장이라는 배움의 장소에서 공연을 하다보니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것 같다.

배우는 몸이 악기지 않나.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악기를 꾸준히 기름칠을 할 수 있는 곳이 소극장 무대인 것 같다. 연극 무대에서 총알을 장전하고 드라마, 영화 가서 총알을 쏘려고 하는 것 같다.

사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도시적인 이미지를 주로 연기하고 있다. 소극장으로 돌아오게 된 계기도 다른 역할에 대한 갈증 때문이다. 제 나이에 제 얼굴에 어떻게 할머니 역할을 해보겠나. 그런데 공연을 통해서는 가능하다. 연극이라는 장르가 내가 다른 캐릭터를 구현해낼 수 있는 장소인 것 같다.

배우 활동의 원동력이 뭔가.

저는 제가 잘 한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순발력이 없고 거북이 같은 스타일이다. 그런데 재미있다고 느끼는 건 시키지 않아도 잘 하는 스타일이다. 연기를 20살 때 처음 시작했는데, 원동력은 항상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는 게 원동력이다. 그걸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한편 김경란과 정애연이 출연하는 연극 '1950 결혼기념일'은 오는 16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서연피앤씨가 주최, 극단 배우다방이 주관한다.



사진=김희아 기자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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