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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리뷰]이유 있는 시간여행, 20년 전 '그날'을 찾아…뮤지컬 '그날들'

입력 2019.03.14 11:09 수정 2019.03.14 11:12

[NC리뷰]이유 있는 시간여행, 20년 전 '그날'을 찾아…뮤지컬 '그날들'
뮤지컬 '그날들' 공연사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뮤지컬 그날들(연출 장유정, 제작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은 대중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쥬크박스 뮤지컬 중 하나다.


2012년,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 음악회를 앞두고 대통령의 영애와 경호인이 함께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호 2실 부장인 정학은 20년 전 일이 떠오른다. 경호인 무영과 피경호인 ‘그녀’가 함께 사라진 사건이다. 시간은 ‘그날’의 기억을 좇아 20년 전으로 돌아간다.


여전히 원칙주의지만 비교적 순수하고 장난기 가득했던 정학은 자유로운 영혼 무영과 경호실 1, 2등을 다투며 비밀 임무를 맡게 된다. 정체도, 이름도 모르는 여인을 경호하는 일이다. 두 친구는 몇몇 에피소드를 통해 그녀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녀의 마음은 무영에게로 기울고, 무영은 안기부에게 쫓기는 그녀를 데리고 저택을 빠져나간다.


엄기준은 2012년 현재에서는 안경을 쓰며 냉철한 정학의 모습을, 과거 회상에서는 원칙을 중요시하다가도 어딘가 어리숙한 귀여운 모습을 넘나들며 ‘명불허전’ 엄기준의 연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종혁 역시 무영의 자유로운 모습을 발랄하게 표현하면서도 그녀와의 로맨스는 특유의 눈빛을 통해 여심을 사로잡았다.


조연 역시 이정열, 이진희, 최지호, 강영석 등 공연계 베테랑 배우들로 배치했다. 그들의 탄탄한 연기력은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 사소한 에피소드 하나도 놓치지 않게 만들었다.


[NC리뷰]이유 있는 시간여행, 20년 전 '그날'을 찾아…뮤지컬 '그날들'
뮤지컬 '그날들' 공연사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과거로 돌아가는 액자식 구성은 주크박스 뮤지컬에서는 자주 쓰이는 형식이다. 현재와 과거 유행했던 노래의 시대 차를 메우기 위함이다. 하지만 ‘그날들’에서는 다르다. 벌어지는 시대 차이를 메우고자 사용되는 시간 점핑이 아닌, 시간을 뛰어넘어야만 하는 확실한 스토리 전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넘버의 사용도 영리하다. 곡이 가진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원곡 그대로 쓰인 곡도 존재하지만, 한 곡을 두 가지 장르로 편곡하거나 같은 곡을 두 인물이 불러 전혀 다른 느낌을 주기도 했다. 원곡이 가진 노래의 힘을 극 안에 잘 녹여내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김광석의 노래를 들었던 시대에는 그리움을, 그의 노래가 낯선 시대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전한다.


앙상블의 열연도 눈에 띈다. 경호실이 배경인 만큼 무술 시범을 자주 보인다. 익숙한 음악 속에 배우들의 기합 소리가 추임새처럼 들어가 하나의 노래를 구성하는 것처럼 들린다. 절도 있는 인사와 리듬감 있는 등·퇴장은 묘한 쾌감을 주며 또 하나의 즐거움을 이룬다.


뮤지컬 '그날들'은 오는 5월 6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윤현지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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