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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사랑해 엄마' 조혜련 "무작정 시작한 연기, 또 다른 만족감 주죠"

입력 2019.04.14 13:02 수정 2019.04.14 13:02

[NC인터뷰]'사랑해 엄마' 조혜련
연극 '사랑해 엄마'에 출연 중인 조혜련과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윤현지 기자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조혜련이 이 시대 우리 모두의 엄마로 변신했다. 연극 '사랑해 엄마'를 통해 다시 한 번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그에게서는 무한한 열정과 지치지 않는 도전정신이 엿보였다.


연극 '사랑해 엄마'(연출 윤진하, 제작 조이컬쳐스)는 80년대를 배경으로 남편없이 홀로 시장에서 생선을 팔며 억척스럽게 아들 철동을 키우는 엄마의 애환을 그린다. 엄마 역에 조혜련, 정애연, 허윤이, 철동 역에 류필립, 문진식, 이준헌이 무대에 오른다.


조혜련은 그동안 방송과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대중을 만나왔다. 하지만 연극 무대에 오르는 것은 지난 2005년 '아트' 이후 약 15년 만이다. 그런 그에게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그는 "후배가 공연을 한다고 해서 보러 갔다. 지금보다 더 작은 소극장에서 공연할 때였다. 아무 생각없이 보러 간건데 '신파에 걸렸다'는 느낌이 왔다.(웃음) 근데 부정하지 못 하고 눈물만 흘렸다. 공연이 끝나고도 극장을 떠날 수가 없었다. '내가 철동이 엄마를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당시 윤진하 연출이 어렵게 공연을 올리고 있던 상황이었어요. 연극을 사랑하는 그의 순수한 마음이 감동으로 다가왔죠. 그래서 좋은 작품 같이 해보자고 상의를 했어요. 우리 내면에 있는 엄마에 대한 마음에 불을 지펴주는 작품이에요. 객석 채우는 것도 그렇고, 대중의 반응 등 당연히 만만치 않죠. 하지만 그게 두려워서 버리기에는 아까운 작품이었죠"


최근 조혜련은 뮤지컬 '메노포즈' 무대에 오른 바 있다. 그는 대극장에서 진행되는 뮤지컬과 소극장에서 진행되는 연극의 차이점을 이야기했다. 그는 "뮤지컬은 연기 뿐만 아니라 음악과 조명, 의상 등으로도 보여주는 부분이 있지 않나. 연극은 연기와 호흡으로 모든 것을 해야 한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신뢰도가 확 깨진다. 섬세하고 예민한 분야가 연극이라고 생각한다"며 연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앞서 그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메노포즈' 공연 당시 다리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다리에 철심을 다섯 개나 박아야 할 정도로 큰 사고였다고. 이에 대해 묻자 조혜련은 직접 다리를 꿰맨 자국을 보여줬다. 선명한 수술 자국에는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NC인터뷰]'사랑해 엄마' 조혜련

다리 부상은 '사랑해 엄마' 공연에도 영향을 줬다. 조혜련은 "다들 나에게 호흡을 맞춰 준다. 내가 지나가면 다들 피한다"며 웃었다. 하지만 그는 부상을 캐릭터로 승화시켰다. 다리가 아픈 엄마로 설정한 것.


그는 "살다보면 당연히 다리가 불편할 수 있지 않나. 그런데 엄마들은 다리가 불편하더라도 자식한테 티를 내지 않는다. 그냥 아픈 게 생활이 된 거다. 그런 아픔을 가진 엄마로 표현하고 싶었다. 자연스럽게 관객들도 자신의 엄마를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라며 인물의 특성을 설정한 이유를 전했다.


조혜련은 허윤, 정애연과 번갈아 가며 엄마 역을 맡는다. 이번 공연이 처음인 조혜련에 비해 두 사람은 이미 '사랑해 엄마'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정애연은 화장 하면 '차도녀'인데,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측은해요. 어려운 일이 있던 힘든 일이 있던 웃으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죠. 허윤은 정말 너무 잘하더라구요. 진짜 엄만줄 알았죠. 상상 속에 그려내는 엄마의 모습이 대단하고 생각했어요"


'사랑해 엄마'를 통해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한 류필립과의 호흡도 궁금했다. 조혜련은 "필립이를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라고 표현한다. 필립이는 엄마에 대한 특별한 마음이 있다고 하더라. 엄마 얘기만 나오면 운다. 엄마가 아빠없이 아이 셋을 키우는 모습이 너무 짠했다고 하더라. 감성적인 아이다"라며 류필립에 대해 이야기했다.


엄마 조혜련에게 류필립은 어떤 아들일까. 조혜련은 "너무 순수하고 맑은, 때가 하나도 묻지 않은 아들"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유치원 아이 같은 느낌이랄까. 마지막 장면에서 엄마를 생각하며 우는 모습은, 정말 첫 장면의 유치원 시절 모습 같다. 그 나이에 어떻게 그런 정서를 가지고 있는지 신기하다"고 말했다.


[NC인터뷰]'사랑해 엄마' 조혜련

이미 너무나도 잘 알려진 코미디언이자 배우 조혜련. 그런 그가 소극장 무대에 선다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연기라는 분야에 다시 한 번 뛰어들게 된 그는 연기를 시작하게 된 에피소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코미디언으로 시작하지 않았나. 그런데 어느날 정말 연기가 하고 싶더라. '울엄마'로 진짜 잘 나갈 땐데, 정통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그래서 '배우마을'이라는 사무실을 무작정 찾아갔다. 거기 권해효, 정원중 등의 배우들이 있었다. 가서 '드라마 좀 잡아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코미디언 이미지가 굳어져 있으니까 그냥 그거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정말 계속해서 매일 찾아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결국 계약서를 썼다. 그때 한 게 '미스터큐'라는 작품이었다. 그걸로 내가 연기를 한다는 것을 알린 거다. 그 후로 여러 작품을 했고, 대학로 공연도 했다"고 미소 지었다.


"그 후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뭘까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이 작품을 만난거죠. 작은 공연장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너무 좋아요.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것들을 모두 모아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사랑해 엄마'의 이야기를 하나 둘 씩 꺼내놓는 조혜련은 작품을 향한 깊은 애정을 계속해서 표현했다. 그는 "예전에는 뭔가 내가 방송을 나가서 활약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제 마음을 비우고 있더라. 이 작품을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득 차서 다른 게 부럽지 않은 거다. 또 다른 만족감을 주는 작품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엄마한테 사랑한다고 말하기 어렵지 않나. 말은 못하지만 표현은 하고 싶은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이다. 공연 보고나서 '엄마 내 마음이야'라고 말하면 좋지 않을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 '사랑해 엄마'가 국민 연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배우들 간의 믿음과 신뢰로 공연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내가 수장으로서 이끌어 가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가 지적만 하고 호통만 쳤으면 다 떠나가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말 하는 법부터 바꿨어요. 이제 무조건 칭찬부터 하죠. 그러면서 제가 더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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