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스크로 띄워질 Div

[NC리뷰]뮤지컬 '구내과병원' 산 사람도 치유하는 죽은 자들의 병원

입력 2019.07.11 17:10 수정 2019.07.11 17:10

[NC리뷰]뮤지컬 '구내과병원' 산 사람도 치유하는 죽은 자들의 병원 뮤지컬 '구내과병원' 공연 포스터. 사진=창작하는공간, SAG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대학로를 따뜻하게 하는 ‘힐링 뮤지컬’이 등장했다.


뮤지컬 ‘구내과 병원’(연출 허연정, 제작 창작하는공간·SAG)혼수상태에 빠진 할머니를 돌보는 의대생 장기준이 술기운에 할머니를 닮은 뒷모습을 쫓다가 우연히 죽은 이들을 치료하는 구내과병원에 들어가게 된다. 구내과병원에는 ‘얼음왕자’로 불리는 미스터리한 원장 구지웅과 오랜 시간 구원장 곁을 지켜온 무당집 딸 마영숙이 마음을 상처 입은 영혼들을 치료한다.


‘귀신을 치료한다’는 텍스트는 괴기해 보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작품 속 구내과병원은 따스함에 미소가 지어진다. 귀신이 많이 보인다는 광희문 옆 병원은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식물들로 시골 병원처럼 포근함이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구내과병원의 구원장은 영혼과의 대화를 통해 마음의 병을 치유하기 때문이다.


바둑두기를 좋아하는 할아버지 김철수, 군인 송일병, 구원장의 의과대학 동기 수열, 씩씩하고 작은 것에 감동하는 여고생 재은은 밝아 보이지만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병원을 찾는 영혼들이다. 이들은 구내과병원에서 할머니를 기다리고자 하는 기준을 응원하고 돕는다.


하지만 이 작품은 마냥 가벼운 작품은 아니다. 죽음, 영혼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있는 만큼 누군가와는 ‘안녕’을 고해야 한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각자의 사연이 무거워 숙연하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구지웅의 과거는 민주화 운동 시절과 맞물려 선택과 용서 등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너무 다양한 소재를 짚고 가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점은 들지만, 한국 창작 뮤지컬을 증명하는 소재인 셈이기도 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인큐베이팅 워크숍에서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곧바로 2017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2에 당선되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약 2년여의 개발 기간을 거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만큼 서사에 구멍이 없이 촘촘하게 채웠다.


하지만 이 뮤지컬은 스토리로 만으로 마음을 치유하지 않는다. 대학로의 아이돌을 꿈꾸는 듯 군무로 맞춰온 팝 음악과 시력검사를 위한 눈가리개를 마이크처럼 들면 힙합이 나오고, 윤명희 할머니를 보고 한눈에 반한 김철수 할아버지는 블루스를 부르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춤이 귀와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마영숙 역을 맡은 김국희는 특유의 애드립과 무대매너로 객석을 들썩이게 했다. 현란한 랩과 “~하실게요”하는 독특한 말투는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다고 해서 극의 흐름을 끊는다거나 과하다는 느낌도 받지 않았다. ‘판’, ‘트레이스유’ 등의 작품을 통해 관객을 만난 유제윤부터 걸그룹 나인뮤지스 출신 금조까지 작품에 잘 녹아들었지만, ‘프로듀스101’에서 얼굴을 알린 주하진은 데뷔 무대인 만큼 연기의 어색함을 완전히 지울 순 없었다.


무거운 소재가 많은 공연들에 지쳤다면 가벼우면서도 알찬 이 공연을 적극 추천한다. 작품은 오는 9월 1일 서울 대학로 예스24 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된다.



윤현지 기자 yhj@asiae.co.kr
<저작권자ⓒ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Hot Photo

좋은번호가 좋은 기운을! 행운의 숫자 확인 GO!

위로가기
마스크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