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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이동건 "'보디가드', 단순한 출연작 아니길…'뮤지컬 배우' 수식어 남기고파"

입력 2019.11.07 16:31 수정 2019.11.07 16:31

[NC인터뷰]이동건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배우 겸 가수. 지난 20여 년간 두 개의 수식어를 가지고 있던 이동건을 설명할 또 하나의 수식어가 생겼다. 바로 '뮤지컬 배우'다. 그는 '보디가드'를 통해 뮤지컬 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다. "남들과는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고 재차 강조하던 그는 "단순히 출연작 중 하나로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작품을 향한 단단한 애정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보디가드'(연출 테아 샤록, 제작 CJENM)는 스토커의 위협을 받고 있는 당대 최고의 팝스타 레이첼 마론과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의 러브스토리를 다루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이동건은 극 중 따뜻한 카리스마를 지닌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 역을 맡아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다.


'보디가드'를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하게 된 소감을 묻자 이동건은 "무대 연기가 낯선 사람이라서, 지금은 뮤지컬 경험이 많은 배우분들과 함께 있으니 보고 배우고 있다. 제 목표는 다른 뮤지컬 배우분이 하신 것과 제가 했을 때 다른 면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제가 그분들을 흉내 내서 그분들처럼 잘 해내는 게 아니라, '이동건이 하니까 다르지만 나쁘지만은 않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성공적이지 않을까. 아무래도 무대에서 하는 연기는 제가 하는 연기보다 과장돼 있는데 그것과 제가 가진 톤과의 중간을 잘 뚫고 나가는 것이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프랭크"라고 굳은 목표를 이야기했다.


이동건은 최근 TV조선 드라마 '레버리지: 사기조작단'을 통해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드라마와 뮤지컬을 병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그것보다 뮤지컬 연습량이 부족하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처음 무대에 서는 날짜를 최대한 늦췄다. 첫 공연을 욕심내지 않고, 제가 준비가 되면 올라가려고 나름대로 많이 고민하고 상의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C인터뷰]이동건

연습량이 상대적으로 적기에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고. 뒤늦게 연습실에 도착한 이동건의 연습 파트너는 해나와 박기영이다. 그는 "연습이 오후 7시까지 였는데 저는 저녁에 올 수 있었다. 다른 분들의 연습이 끝나고 연습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해나 씨, 박기영 씨가 남아서 연습을 자주 하신다. 두 분이 남아 계셔서 두 분을 붙잡고 같이 연습했다. 해나 씨가 끝나고 늦게까지 많이 맞춰주신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배우 활동을 꾸준히 해왔고 가수로도 활동한 바 있기에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낯설지는 않았다고. 이동건은 "노래를 해 본 경험이 있고 지금 연기자로 살다 보니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남 얘기 같지는 않았다. '한 번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다. 다른 작품을 제안받기도 했는데 제가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거절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보디가드'는 어쩌면 나에게 최적화된 뮤지컬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우선 노래와 춤이라는 큰 부담을 놔도 되는, 무대 위에서의 연기만 고민하면 되는 작품이다. 노래도 하고 춤도 춰야 한다면 아마 포기했을 것이다. 이게 유일한 기회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노래의 경지에 오른 분들과 함께하고 있지 않나. 그래서 나는 노래하는 뮤지컬은 앞으로도 엄두를 못 내겠다 하는 효과를 줬다. 그냥 듣는 게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웃음) 저도 짧지만 노래 부르는 장면이 있다. 대본을 보고 연습할 때 자신이 있었다. 음치 장면이고 웃기는 장면인데 그래도 노래를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웃기더라. 웃기는 장면에 전혀 손색이 없었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노래든 춤이든 첫 무대에서의 연기에 뭔가가 더 짐이 되고 부담이 된다는 것이 뮤지컬에 섣불리 발을 들이기 어려웠던 점이에요. 춤과 노래가 없는 뮤지컬은 거의 없다고 저에게 제안을 해주셨고, 그게 저에게 어필이 됐죠. 제일 많이 본 뮤지컬 배우의 공연은 박효신 씨의 공연인데, 그런 사람들만 노래하는 줄 알았어요. 무대에서의 노래는 사실 경험도, 자신도 없어요. 이번에 '보디가드'를 잘 끝내고 나서 다음에 노래도 있는 뮤지컬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이상적인 결과라고 생각해요."


[NC인터뷰]이동건

이동건은 자신이 맡은 프랭크 파머에 대해 "연구를 안 해도 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원작 영화 속 케빈 코스트너가 그려낸 프랭크 파머가 있기 때문. 그는 "영화 속 프랭크가 그 어떤 연구보다 완벽 그 자체의 프랭크를 보여줬기 때문에 그게 머릿속에 있다. 그중에 무대 위에서 표현하고 싶은 건 강함, 냉정함 뒤의 쓸쓸함과 책임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거부할 수 없었던 레이첼과의 사랑. 사랑 앞에서 변해가는 남자는 다 똑같아요. 사랑하고 이별하고, 아프고 행복하고는 연구해서 만들어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의 상처, 감정을 나로 투영해도 괜찮다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저를 투영해서 보여지는 것이 이동건의 프랭크가 아닐까요?"


이동건이 연기하는 프랭크 파머의 매력은 어떨까. 그는 "다른 선배님들이 초연을 하셨으니 그분들과 다른, 그리고 경준 씨와도 다른, 또 다른 뮤지컬 배우들이 하는 것과 다른. 뭔가 다른 프랭크였으면 좋겠다. 저는 저만의 무언가를 가지고 준비하고 있지만 그게 어떻게 평가될지는 모른다. 우선 다른 배우들과 달랐으면 좋겠다. 내 공연이 좋아서, 내가 하는 걸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어쨌든 사랑하는 작품 아닌가. 멜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랑을 표현하는 연기는 나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액션 연기를 해봤기 때문에 내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 내가 배웠던 것들을 무대 위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함께 프랭크 파머를 연기하는 강경준과는 어떻게 다를까. 이동건은 "경준 씨는 사람 자체가 따뜻하다. 프랭크도 따뜻한 면이 필요한 장면이 있다. 뒤로 갈수록 프랭크가 사랑을 느끼고, 따뜻해져 가는데, 그런 부분에 강점을 가지고 계시다"고 칭찬했다.


이어 "저는 사람 자체가 차갑고 이성적이다.(웃음) 그래서 프랭크의 냉철하고 이성적인 면이 편하다. 대신 후반에 따뜻해져 가는 과정이 어렵다. 저와 경준 씨의 따뜻함과 냉정함의 폭이 다를 것 같다. 아마 경준 씨 공연을 보시고 제 공연을 보시면 다른 느낌이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또 "제가 경준 씨를 붙잡고 물어본다. 경준 씨 먼저 한 번 연기하게 하고, 제가 옆에서 보고 따라간다. 제가 많이 의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C인터뷰]이동건

작품에서 벗어나면 이동건, 강경준이 아닌 두 아빠로 변신한다. 이동건은 "연습실을 나서면 완전히 육아 얘기만 한다. 아들을 가진 아빠와 딸을 가진 아빠의 차이도 있다. 그런 것을 얘기해보면 재미있다. 제가 육아 선배지 않나. 경준 씨가 필요한, 느끼고 있는 것들에 대해 제가 겪은 것을 얘기해준다.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게 많은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육아를 하는 게 사실 불가능하죠. 그래도 집에 있을 때는 아이 앞에 있으려고 해요. 기저귀를 갈고 아기 옷을 갈아 입히는 것은 자연스러워요. 제가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서 육아라는 말이 과분해요. 그 시간이 짧아서 더 소중하죠. 아기 방에 있는 카메라를 수시로 봐요. 잘 놀고 잘 자는 모습을 보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아요. 윤희 씨와 저 둘 다 일을 열심히 하고 있어서, 이번 일들이 끝나면 둘 다 아기한테만 완전히 시간을 할애하자고 약속했어요."


이동건의 뮤지컬 도전에 대한 아내 조윤희의 반응도 궁금했다. 이동건은 "사실 지인들은 첫 공연날 안 왔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이어 "가장 긴장되고 제일 부족하고 불안한 공연 아닌가. 지인들도 그 모습을 보면 불안할 것이다. 내가 안정이 됐다고 생각하면 그때 부르겠다고 했다. 윤희 씨도 너무 바빠서 아마 첫 공연 날 못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로서 첫발을 내딘 이동건에게 더 도전 해보고 싶은 역할에 대해 물었다. 그는 "박상원 선배님 초대로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봤었다. 너무 멋있더라. 저 역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보디가드'를 잘 하면 그 작품에서 연락이 오지 않을까.(웃음) 사실 제일 먼저 한 생각은 '보디가드'가 3년 만에 재연 아닌가. '보디가드'를 또 하게 된다면 프랭크를 제가 했으면 좋겠다. 제가 했던 프랭크를 그리워 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다.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정말 성공일 것 같다.


"'보디가드'가 단순히 제 필모그래피 중 하나로 남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뮤지컬 배우라는 수식어가 남았으면 좋겠어요. 드라마와 뮤지컬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연기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보디가드'라는 뮤지컬 필모그래피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끝나면 실패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진=FNC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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