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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이슈]"가해자 편인가?" 김기덕 신작, 日 영화제 초청에 여성단체 반발

입력 2019.02.11 14:54 수정 2019.02.11 14:54

[NC이슈]
사진=김기덕필름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김기덕 감독의 신작이 일본 영화제에 초청된 것에 여성 단체들이 반발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측은 지난 8일 여성연예인인권지원센터 이름으로 제29회 일본 유바리영화제 측에 개막작 선정 취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여성민우회 측은 "이 영화는 지난해 열린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됐을 당시에도 세계적인 미투운동의 흐름과 맞지 않은 내용으로 냉담한 평가를 받았다"며 "김기덕 감독은 영화촬영과정에서 ‘연기지도’라는 어이없는 폭행에 대해 벌금형을 받았음에도 영화제 기간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변명과 억울함을 호소해 비판받은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베를린국제영화제 이후, 한국의 시사프로그램인 'PD수첩'을 통해 다시금 고발된 김기덕 감독은 역시나 반성은 커녕 'PD수첩' 제작진과 피해 여성배우를 무고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취재 과정을 살펴봤을 때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며 제작진과 피해자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또 여성민우회 측은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사건은 아직 진행 중이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에서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의 개봉이 취소된 것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귀 영화제는 2017년 한국에서는 ‘남배우A 성폭력사건’으로 알려진 가해자가 주연인 영화를 초청한 바 있다. 그런데 또다시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것은 가해자의 편에 서겠다는 의지처럼 보이기까지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세계적인 미투운동의 흐름 속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영화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성폭력, 인권침해의 문제에 침묵하고 가해자들을 계속 지원하거나 초청하고, 캐스팅하기 때문이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홈페이지를 보니 ‘세계에서 제일 재미있는 영화제(世界で一番、?しい映?祭)’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영화계 내 성폭력에 대한 문제제기를 외면하는 것은 전혀 재미있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마지막으로 "김기덕 감독 영화 개막작 초청을 취소해달라. 영화예술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부당한 현실을 묵과하지 말고,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함께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제29회 유바리 국제판타스틱영화제(Yubari international fantastic Festival) 측은 지난 8일 오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기덕 감독의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을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파장이 일었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해 여배우를 성폭행 했다는 폭로, 일명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가 줄줄이 이어져 논란이 됐기 때문. 김 감독은 이를 보도한 매체와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A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했으나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처럼 영화계 뒤흔든 김 감독의 성폭력 파문 이후 그는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다. 영화 역시 국내에선 개봉되지 못한 작품이여서 파장이 계속된 것이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탐욕과 이기심만이 남은 공간에서 각 인물들이 보여주는 삶과 죽음에 대처하는 방식을 통해 먹고 먹히는 인류의 삶 역시 거대한 자연의 역사의 일부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23번째 장편이다.


한편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도쿄판타스틱영화제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판타스틱영화제로 SF·판타지·공포 등 국내외 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한다. 영화제의 경쟁부문인 오프씨어터는 그랑프리·심사위원특별상·시네가어워드 등을 선정, 트로피와 부상을 수여한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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