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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②]배우 서영주의 생각의 끝

입력 2020.05.23 08:00 수정 2020.05.23 12:09

[뉴스컬처 김진선 기자] "어떤 걸 마주해도 감정부터 먼저 생각해요. 슬픔을 느끼거나 웃거나, 이런 감정의 순간도 다 간직하고 싶어요."


배우 서영주의 머릿속은 '감정'으로 가득했다. 순간순간 느껴지는, 감정의 섬세함, 그 끄트머리까지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다. 어떤 인물이 되더라도 그 감정을 녹이고 싶기 때문이다. 그의 생각의 끝은 결국 '연기'였다.

[NC인터뷰②]배우 서영주의 생각의 끝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어떻게 더 재밌게 시드니를 설득할 수 있을까, 시드니를 향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까, 욕망을 품고 어떻게 나타내야 할까, 관객들을 어떻게 마주할까, 고민이 많아요. 더 디테일하게 클리포드의 내면을 드러내고 싶어요."


'데스트랩'에서 클리포드 앤더슨으로 무대에 오른 서영주의 고민은 끝이 없었다. 작품 자체가 반전에 반전을 꾀할 뿐 아니라, 인물의 감정 역시 오르락내리락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욕망의 덫'을 뜻하는 '데스트랩'이라는 제목. 서영주가 생각하는 성공과 욕망은 무엇일까.


"성공은 제가 하고 싶은 거 마음대로 하는 거 아닐까요. 음. 전 공연만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갖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살 수 있으면 좋지만, 전 머릿속에 들어왔다고 해서 바로 행동을 옮기는 편은 아니거든요. 그냥 소소함 속에서 느끼는 감정이 좋아요."


최근에는 종영한 SBS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를 통해 시청자를 만났고, 작년만 해도 MBC '신입사관 구해령' JTBC '아름다운 세상' 등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연극 '킬 미 나우'와 '에쿠우스'로 무대에 섰다. 2015년 '에쿠우스' 2017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이어 꾸준히 오르고 있는 무대다.


"(꾸준히 무대에 오르니)서영주로서는 성공한 걸 수도 있어요. 하지만 배우로서 더 배우고 싶어요. 무언가를 더 찾아내고 더 잘하고 싶어요. 무언가를 찾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앞으로 좀 나아갔다가도 다시 돌아온다는 느낌이 들 때 있어요. 그래서 공연은 쉬지 않고 싶어요. 매일 달라지는 감정 속에서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죠. 배우로서 더 다져질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요."


무대에 서는 시간이 그 어떤 시간보다 값지고 귀하다고 말하는 서영주.

[NC인터뷰②]배우 서영주의 생각의 끝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무대에 서면 채워지는 느낌이에요. 직접 에너지를 느끼기도 하고요. 무대에 선 시간이 너무 좋아요. 이런 감정도 '욕망'인가요? (웃음)."


클리포드라는 인물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 그런 그의 성격이 드러나는 순간 극장 안 공기는 순식간에 전환된다. 서영주는 이런 클리포드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을까.


"앞에서 보인 모습과 다른 결로 표현하려고 해요. 그냥 비서로 욕망을 감추다가 제 얘기를 하게 되는 그 전환점을 가장 크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 장면 뒤는 다 솔직하게 얘기하니까요."


인간 서영주의 모습도 궁금해졌다. 서영주는 솔직한 편일까. 그는 "솔직하지 않은 편"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안 괜찮아도 괜찮다고 하게 돼요. 어려서부터 활동을 해서 그럴 수도 있는데 제가 좀 힘들어도 전체적인 상황이 편해진다면 그편을 택하는 거 같아요. 클리포드는 힘들면 안 하고, 느끼는 것 그래도 표현하는 편인데 전 그렇지 못해요. 싫다는 것을 돌려서 말하는 편이라, 솔직한 건 아직 힘들어요. 하지만 요즘엔 하고 싶은 말을 더하자는 생각이 들어요.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은 것도 중요하지만 제 의사 표현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클리포드가 되면서 배우 서영주뿐 아니라, 인간 서영주로서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자신에게 몰랐던 점을 마주하면서 조금씩 배우는 중이다.


"정말 배워가고 있어요. 처음으로 제가 '이런 면이 있다고?'라고 느끼면서 감탄하고 있어요(웃음). 내면을 다시 보고 있죠. 조금의 변화지만, 엄청난 발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감정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런 감정도 느껴야 나중에 다른 인물 감정 표현도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거든요."


작품을 마주하는 감정, 작품 속 인물이 돼 느끼는 감정, 인물에 다가가는 감정 등등. 서영주는 작은 '감정'에도 집중하고 마주하고 바라봤다. 감정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인물 내면에 숨은 그림자의 실체를 파악하려고 했다.


"느끼는 것에 대해 공부하는 것보다, 느끼는 것을 풍부하게 생각하고 표현하고 싶어요."

[NC인터뷰②]배우 서영주의 생각의 끝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NC인터뷰②]배우 서영주의 생각의 끝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엘리펀트 송' '레드'도 하고 싶고 '킬 미 나우'도 다시 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한 서영주. 유독 감정 소모가 심한 작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데스트랩' 속 웃음 포인트를 전하는 서영주의 모습이 신선한 이유이기도 하다.


"저는 가슴 미어지는 작품이 좋아요. 기억에 더 남더라고요. 에너지를 팍 쏟은 만큼 관객들이 메시지를 가져가는 거 같아서 더 그렇고요."


2011년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로 데뷔해 내년 데뷔 10년을 바라보고 있는 서영주. 앞으로 내보일 모습에 기름을 붓는 한마디다. 내년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자 배우 서영주로서의 '욕망'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특별하게 뭘 느끼거나 달라지는 건 없어요. 그저 내년에도 공연했으면 좋겠어요."


‘데스트랩’은 대학로 TOM 1관에서 6월 21일까지 스릴 넘치는 게임을 이어간다.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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