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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대피한 사유리, 엄마로서 느낀 씁쓸함

입력 2021.02.24 08:22 수정 2021.02.24 08:22

사유리, 아파트 화재 사고로 대피
"아들 추워하는데 카페 입장 못해"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방송인 사유리가 화재로 인해 대피해야했던 긴박한 상황에 대해 전했다.


지난 23일 오전 9시께 사유리가 거주 중인 아파트의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유리는 태어난지 3개월 된 아들 젠과 함께 대피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유리는 "우리 집 창문까지 연기가 올라와서 밖이 뽀얗게 변했다. 전 바로 비상벨을 누르고 함께 아이를 돌봐주신 이모님에게 바로 대피해야 한다고 했다. 이모님은 자신의 옷 속에 젠을 감추고 전 양손에 강아지들 안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미 복도에 심하게 탄 냄새와 연기가 올라와 있었고, 이런 상황에 엘리베이터는 더욱 위험해서 계단으로 내려갔다"고 밝혔다.


화재 대피한 사유리, 엄마로서 느낀 씁쓸함

사유리는 "밑으로 내려갈수록 계단에서도 연기가 세게 올라오고 있었고 내려가도 내려가도 출구가 안 보이는 공포감으로 심장이 멈춰 버릴거 같았다. 그래도 무엇보다 두려웠던 것은 우리 3개월밖에 안 되는 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봐였다. 상상만 해도 눈물이 나고 하늘이 무너질 거 같았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겨우 밖에 나가자마자 아들 상태를 확인했다. 아들이 작은 입으로 열심히 호흡을 하고 있었다"며 "감사합니다. 누구에게 아니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고 싶었다. 아들이 이 순간에도 무사히 살아있다는 것은 감사하고 더 감사하게 되었다"고 엄마로서의 마음을 전했다.


사유리는 이어 "경비실에 앞에서 혼자 10살도 안 된 아이가 맨발으로 얇은 파자마를 입고 서있었다. 주변에 부모님 모습도 안 보여서 제 다운재킷을 걸쳐주었다. 내가 단지 착한 이유로 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아들이 같은 상황이 생겼을 때 누군가 같은 행동으로 했으면 바람이었다"고 했다.


그는 또 "어느 정도 화재인지 파악을 못해서 그대로 집 바로 옆에 있는 동물 병원에 강아지들을 잠깐 맡긴 후에 아파트 건너편에 있는 카페 안에 들어갔다. 아들이 추워서 입술이 덜덜 떨고 있었고 빨리 아들을 따뜻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주고 싶었다. 따뜻한 음료수를 두 잔 시키려고 서있었는데 직원분이 QR코드 먼저 해야한다고 했다. 화재때문에 빨리 나가느라 이모님이 핸드폰을 안 가지고 나갔다고 우리의 상황을 설명했지만 매장에서 못 마신다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며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했다.


화재 대피한 사유리, 엄마로서 느낀 씁쓸함

사유리는 "입술이 파랑색이 된 아들을 보여주면서 제발 아들위해 잠깐이라도 실내에 있게 해달라고 했지만 끝까지 안 된다고 하셨다. 다른 매장처럼 본인의 인적사항을 적고 입장을 가능하게 해주면 알마나 좋았을까 그때 생각했다.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아쉬워도 이번에 전 인적사항에 대해서 마지막까지 안내를 못 받았다"고 말했다.


사유리는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 직원을 비판하는 목적이 절대 아니다. 직원분도 코로나 예방을 위해 자기의 의무를 다 하는 것뿐이었고 지침이 있기에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엄마로서 한 인간으로 부탁드린다. 만약 아이가 추워서 떨고 있는 상황에 핸드폰이 없다는 이유 하나로 매장에서 내보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바라는 건 그것 뿐"이라고 덧붙이면서 씁쓸함을 드러냈다.


한편 사유리는 지난해 11월 아들 젠을 출산하고 육아 중이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SNS를 통해 날이 갈수록 자라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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