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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서치라이트' 3월 개최…관객과 창작 과정 공유

입력 2020.02.19 09:23 수정 2020.02.19 09:23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가 미완성인 공연의 제작 과정을 공유하는 '서치라이트'(Searchwright)를 선보인다.


남산예술센터가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서치라이트'는 작품의 아이디어를 찾는 리서치 단계부터 무대화에 이르기까지 창작의 모든 과정을 관객과 공유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서치라이트'를 통해 쇼케이스, 낭독공연, 공개 토론, 워크숍 등 다양한 형태의 실험과 도전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올해 '서치라이트'는 지난 1월 8일부터 19일까지 공모를 진행했으며, 접수된 95편의 작품 중 쇼케이스 4편, 리서치 3편 등 최종 7편을 선정했다. 여기에 극장이 기획한 낭독공연 1편 추가해 총 8편을 선보인다.


남산예술센터, '서치라이트' 3월 개최…관객과 창작 과정 공유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신이 블로그를 쓴다는 설정으로 한국사회의 여러 단면을 탐구하는 '@GODBLOG(갓블로그)' ▲연극에 대한 고민과 청년세대의 불안을 젊은 작가의 발랄한 감수성으로 그린 '기계장치의 신' ▲일상의 불확실성과 판타지를 극단 특유의 무대 언어로 풀어낸 '무릎을긁었는데겨드랑이가따끔하여' ▲서커스를 통해 이 사회의 재주부리는 곰을 고찰하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하는 방식을 탐구하는 '미래 기념비 탐사대' ▲3D 사운드 기술로 새로운 무대 실험에 도전하는 '전, 단지' ▲한국 최초의 여성 극작가 김명순과 그의 작품을 조명한 '백 년 만의 초대-한국 최초의 여성 극작가 김명순' ▲극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드라마센터를 둘러싼 여러 쟁점을 살펴보는 '망할 극장' 등 8편이 차례로 이어진다.


첫 번째 작품은 쇼케이스 '@GODBLOG'다. 신이 블로그를 쓴다는 설정으로 성경의 창세기를 고쳐 쓴 동명의 소설 'God Blog'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에 사는 신이라면 어떻게 블로그 포스트를 작성할까?'라는 질문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다양한 모습의 신들이 써 내려간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인간의 형상을 한 신이 한국인이라면, 한국, 아시아, 현재를 성경 속 상황과 비교해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 이를 쇼케이스와 대담 형식으로 풀어낸다. 극단그린피그가 원작을 공동 재구성하고, 세대 차이, 노동, 청년 등 한국사회에 대한 관심을 무대화하는 작업을 이어 온 박현지가 연출을 맡는다.


두 번째 작품 낭독공연 '기계장치의 신'은 남산예술센터의 상시 희곡 투고 시스템 '초고를 부탁해'에서 발굴된 작품으로, 신예 작가 김상훈의 첫 장편 희곡이다. 심사 당시, '젊은 세대가 감당해야 할 미래와 운명에 대한 불안감과 소외를 재치 있는 통찰로 보여준 작품'이라 평가받으며 올해 '서치라이트'의 극장 기획 낭독공연으로 구성됐다. 20대 작가의 불안으로 시작된 극은 8세 아이, 50대 부모님, 70대 노인의 젊은 시절, 부시맨 가족, 아리스토텔레스 등 시공간을 옮겨 다니며 다양한 집단의 시선으로 인간의 실존과 불안을 담아낸다. 초고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고, 관객과의 만남을 통해 작품을 확장 시키기 위해 낭독공연으로 먼저 선보인다.


남산예술센터, '서치라이트' 3월 개최…관객과 창작 과정 공유


쇼케이스 '무릎을긁었는데겨드랑이가따끔하여'는 2019-2020 서울문화재단 '유망예술지원 NEWStage'에 선정된 김풍년 작/연출가의 신작이다. 동전이 모자라 자판기 커피를 영접할 수 없어 절망했던 작가의 경험에 판타지를 섞어 극화했다. 극은 주인공의 꿈, 환상, 과거를 오가며 전개된다. 이토 히로부미와 안중근이 대적한 하얼빈역과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을 거쳐 자판기 내부를 통과하는 환상적인 여정을 통해 '대체할 수 없는 커피 한 잔'에 담긴 우주대서사시를 무대 위에 펼친다.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고급문화와 저급문화, 본토와 이방인, 날것과 익숙한 것, 무대와 객석 등의 경계를 허물어 무대 위에서 어디까지 상상하고 표현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열어본다.


리서치 '재주는 곰이 부리고'는 물리적으로, 주제적으로 극장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연극성을 탐구해 온 원지영이 작/연출한 작품이다. 국내외 현장을 오가며 연출이 직접 경험하고 축적한 서커스 관련 리서치를 공유한다. '무대에서 재주를 부려야 한다'는 명령을 수행하는 곰을 통해 관습적인 서커스가 함의하는 근대성, 부조리, 전통언어 등을 파괴해 전문 예술 장르로서 서커스를 재조명한다. 이 과정에서 기예 장치, 매직 랜턴 등을 활용해 서커스 창작 과정을 구현한다. 서커스를 주제로 남산예술센터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실험적인 무대다.


리서치 '미래 기념비 탐사대'는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 예술가 단체 창작그룹 MOIZ의 '구 광주적십자병원' 프로젝트 작품이다. 전산화 시스템의 오류로 역사 기록이 전무한 2360년도의 '미래 광주인'들이 사라진 역사를 추적하기 위해 2020년도의 서울 남산예술센터에 온다는 독특한 설정이다. '5·18을 기억하는 방식'에 대해 관객과 함께 공개 토론하고, 극적 환상의 힘을 빌려 토론의 공연화를 시도한다. 창작그룹 MOIZ의 도민주, 문다은, 양채은, 전하선이 공동으로 창작했다.


쇼케이스 '전, 단지'는 가상현실(VR) 콘텐츠 분야에서 새롭게 시도되고 있는 앰비소닉 오디오(Ambisonic Audio) 기술을 활용해 극장을 경험하는 새로운 작품이다. 2019 삼일로창고극장 '랩(LAB)'을 통해 '3D 사운드 기술을 통한 극장실험'을 발표하며 창단한 창작집단 BLANK LAB이 기획하고 제작했다. 극장 안에 지하철이라는 특정 공간을 사운드 기술로만 재현하고, 배우 없는 무대에서 청각에만 집중해 가상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공연관습을 공유하고 발전시키고자 한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소극장에서의 실험을 바탕으로 중규모 이상의 극장에서 구현하는 관객주도형 사운드 시어터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남산예술센터, '서치라이트' 3월 개최…관객과 창작 과정 공유


리서치 '백 년 만의 초대-한국 최초의 여성 극작가 김명순'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근대 문학 작가이자 극작가인 김명순의 삶을 조명해 그의 두 희곡 '의붓자식'과 '두 애인'을 무대화하기 위한 작업 과정을 담는다. 식민지, 여성, 성폭력 피해자로 압축되는 김명순의 억압된 삶과 자전적인 성격의 희곡 두 편에 담긴 문제의식에 주목한 그동안의 연구 내용을 발표하고, 향후 본 공연에서 선보일 Live Theater(영화+공연) 형식을 시연함으로써 무대화의 가능성을 확인한다. 연극, 무용, 전시, 음악 분야에서 연출, 극작가, 배우, 안무가로 활동 중인 윤사비나가 연출을 맡는다.


마지막 날 소개되는 쇼케이스 '망할 극장'은 2017 서치라이트에서 처음 발표한 '마지막 황군'의 최종편으로, 처음 작품을 무대화했던 남산예술센터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진짜 진짜 마지막 황군'(2019)이 드라마센터의 사유화 과정과 설립자 유치진을 비판적으로 다루었다면 이번 작업은 유치진에 의해 왜곡된 시간에 갇혀 극장 곳곳을 배회하는 유령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노동자를 위한 연극을 주장하는 청년 유치진, 검열되어 버려진 희곡, 잃어버린 소품을 찾기 위해 여전히 극장을 헤매는 조연출, 무대를 찾지 못하고 헤매는 관객이 등장한다. 억압된 찰나의 순간들, 흐르지 못한 시간들이 맴돌고 있는 극장을 관객들과 함께 구석구석 살펴본다.


한편 이번 '서치라이트'는 오는 3월 4일부터 14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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