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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①]서영주가 클리포드를 만나면 해주고 싶은 말

입력 2020.05.23 08:00 수정 2020.05.23 08:00

'데스트랩' 서영주 인터뷰

[뉴스컬처 김진선 기자] 클리포드 앤더슨은 작가 지망생이다. 자신이 쓴 '데스트랩'이라는 작품을 존경하는 극작가 시드니 브륄에게 보냈고, 그의 조수로 활동하게 된다. 여기까지 극은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하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반전과 반전이 펼쳐지고 인물들 사이에도 잡힐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이 극 전체를 아우른다. 3년 만에 돌아온 연극 '데스트랩'에 관한 얘기다.


클리포드는 좀처럼 쉽게 파악할 수 없는 인물이다. 시드니와 평화로운 분위기를 형성하다가 이내 뒤집어 버린다. 짓궂고 바른 청년, 그리고 강렬함과 광기까지,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감정선으로 머릿속에 물음표를 그린다.

[NC인터뷰①]서영주가 클리포드를 만나면 해주고 싶은 말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서영주가 이 같은 인물 클리포드로 무대에 올랐다. 클리포드가 되면서 사람 서영주, 또 배우 서영주로서 알아가는 부분이 많다는 그. 서영주가 생각하는 연극 '데스트랩'은 어떤 작품일까.


"정말 쉽지 않은 작품이에요. '에쿠우스'도 힘들었지만, 다른 의미도 힘들어요. 이런 작품이 처음이라 쉽지 않게 느껴지지만, 그만큼 임하는 하루하루가 뜻깊어요."

[NC인터뷰①]서영주가 클리포드를 만나면 해주고 싶은 말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데스트랩'은 한때 잘나갔던 극작가 시드니 브륄은 신작을 쓰는 데 어려움을 겪던 중, 자신의 세미나를 들었던 학생 클리포드 앤더슨이 의견을 구하기 위해 보낸 극본 데스트랩을 받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3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은 만큼 변화를 꾀했다.


"'데스트랩' 초연도 봤어요. 정말 재밌었어요. 달라진 점은 이번에는 원작에 더 충실했다고 해요. 인터미션도 생기고 대사도 좀 바뀌었고요. 전 시즌과 비교가 되면 어쩌나 걱정도 했는데 반응이 좋은 거 같아 다행이에요."


반전에 반전이 있고, 예상할 수 없는 길로 사정없이 펼쳐지는 이야기에 배우로서 쉽지 않은 작품. 하지만 서영주는 "너무 재밌다. 지금까지 하지 못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클리포드와 서영주, 닮은 부분이 있을까.


"전 사실 욕망과 거리가 있는 사람이에요. '나중에 하지 뭐'라는 생각인데, 클리포드는 '무조건'해야 하는 인물이죠. 극 중 선생님과 제자이기 때문에 공손하게 대했는데 제가 너무 공손하다고 해서(웃음) 제가 '착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하는 지점도 있었죠.(웃음)"


클리포드로 무대에 오르면서 인물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욕망과 성공에 대한 마음이다. 사람 서영주와 다른 부분이기에 더욱 부각하고 싶었다.


"성공과 욕망에 강하게 생각하는 인물로 그리고 싶었어요. 그러면서 시드니를 설득하는 과정에도 많은 고민을 했어요. 감정선이 처음에는 쉽지 않았어요. 연습 기간에 모두 모여서 약속을 하고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형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장면과 대사 하나까지, 숨겨진 의미를 고민했죠. 그러면서 꼬리에 꼬리를 더해 의미를 이을 수 있었어요."


시드니, 클리포드, 시드니의 아내 마이라 브륄 등, 좀처럼 한 인물의 감정만 따를 수 없다. 하지만 묘하게 공감되고 신기하게 웃음이 나온다. 서영주가 생각하는 작품의 매력은 무엇일까.

[NC인터뷰①]서영주가 클리포드를 만나면 해주고 싶은 말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극 중 극으로 진행되는 거예요. 매력적인 인물들이 서로를 설득하는 말로 긴장감을 자아내는 것도 재밌는 요소고요. 텍스트가 너무 좋아요. 그 힘이 굉장한 거 같아요."


단어 하나라도 허투루 발설했다간, 관객들의 감각을 건드릴 수 있기에, 발걸음 하나까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인물 사이뿐 아니라 관객들과도 '밀당'을 해야 하는 작품. 서영주는 그래서 더 재밌다고 했다.


"긴장감을 유지해야 해요. 관점에 따라서 계속 달라질 수 있는 재밌는 극이거든요. 유택이 형(송유택)은 그래서 더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해석하기에 따라서 극이 다르게 다가올 수 있으니까요."


보는 사람마다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고, 해석하는 내용도 다르다. 하지만 관객들 반응은 의외다. 서영주는 관객들의 반응에 "처음에는 놀랐고 의아했다"라고 말했다.


"관객들이 안 웃어줄 거 같았는데 의외로 잘 웃어줘서 놀랐어요. 클리포드는 엄청 진지하거든요. 전 너무 힘든 부분인데 관객들이 웃어주더라고요. 예를 들어 2막 1장에서 시드니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시드니가 결국에는 화를 내는 장면이 있거든요? 대사 하나, 단어 하나로 극이 좌지우지될 수 있어서 진지한 분위기인데 많이 웃어주셔서 다행이고 감사한 마음이에요."


서영주가 클리포드의 입장이 된다면 어떤 결정을 할까. 서영주는 의외의 답을 내놓았다. 인물에 대해 수없이 고민한 흔적이 드러났다.

[NC인터뷰①]서영주가 클리포드를 만나면 해주고 싶은 말


"클리포드의 행동은 공감이 되지 않아요. 제가 클리포드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생각을 해봤어요. 우선 사랑이라는 감정, 개념이 너무 어렵더라고요."


공감되지 않는 클리포드지만, 이미 그는 '사랑'이라는 감정까지 고민하는 클리포드가 돼 있었다. 그런 클리포드를 만나면 사람 서영주는 무슨 말을 건넬까.


"'그렇게 살지 마! 너무한 거 같아'라고 말할 거 같아요.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앤더슨의 얘기를 들어주고 싶기도 해요.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이유에 대해 고민했는데 사람들이 그의 얘기를 안 들어줘서 광기로 승화된 게 아닌가 싶거든요."


‘데스트랩’은 대학로 TOM 1관에서 6월 21일까지 스릴 넘치는 게임을 이어간다.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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