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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우리에게 건네는 진정한 호흡법...연극 '렁스'[NC리뷰]

입력 2020.06.30 08:00 수정 2020.06.30 08:00

[뉴스컬처 김진선 기자] 연극 '렁스'는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잘살고 있냐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거냐고, 좋은 사람이냐고 말이다.


'렁스'는 지구환경에 대한 박사 논문을 쓰고 있는 여자와 음악을 하는 남자, 둘의 이야기로 진행되는 2인극이다.

이 시대, 우리에게 건네는 진정한 호흡법...연극 '렁스'[NC리뷰]


"재활용하고, 장바구니를 쓰고, 대형 프렌차이즈 대신 작은 카페에 가고……. 자전거를 타고 좋은 책을 읽고, 투표를 하고 시위에 참가해..."


후손이 살아갈 환경을 생각하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자기 발전에 고민하는 등 작은 우리의 일상이 우리를 '좋은 사람'으로 착각하게 하지만 동시에 그 작은 결정과 발자국은 누군가에게 해가 되기도 한다.


의미 있는 생각, 그리고 행동, 결과까지. 우리는 어느 '기준'과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 걸까. 출산 장려를 하는 이 시대에, 아기를 낳는 것은 과연 옳은 일일까. 누군가는 인구를 늘리지 않는 것이 지구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7년간 매일 뉴욕을 다녀와도 아이를 낳는 것보다 배출하는 탄소 발자국보다 적어...아이 한 명의 탄소 발자국이 이산화탄소 1만 톤, 에펠 탑의 무게야…."


계획도 없이 태어나는 아이들과 생각 없이 키우는 부모들,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마주하는 아픔까지, '렁스'는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동시에 화두를 던진다. 그 과정은 배우들의 토론 같은 대화로 속사포처럼 이어지고, 끝이 보지이 않는 생각의 줄기를 뻗어낸다.

이 시대, 우리에게 건네는 진정한 호흡법...연극 '렁스'[NC리뷰]

이 시대, 우리에게 건네는 진정한 호흡법...연극 '렁스'[NC리뷰]


여자와 남자가 지나고, 겪어온 시간은 한 켤레 '신발'로 자리한다. 나무의 나이테가 되듯, 우리의 마음에 한 줄, 한 줄 수를 놓는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해 호흡하고, 숨 쉬는 방법을 재고할 수 있게 한다.


동시에 현재를 마주 보게 한다. 이산화탄소, 탄소발자국, 쓰나미, 홍수...이 시대, 전 세계를 덮은 코로나19까지. 서로를 바라보고, 젓가락을 휘저으며 찌개와 반찬을 나눠 먹고, 침을 튀기며 얘기해도 웃어넘길 수 있었던 그때. 따뜻하게 안아주고 손을 잡아주는 위로마저, 쉽지 않은 이 시대, 편안하게 숨을 쉬고 깔깔대며 공연을 관람하던 어제가, 더 가까워질 수 없다는 것을 절감하는 순간, 연극 '렁스'의 대사, 장면은 더 가슴 저리게 다가온다. "아기?"라고 되묻는 여자의 첫 대사가 마음속에 울림처럼 남아있는 이유다.


사진=뉴스컬처 DB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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