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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아비. 방연' 30일 개막…5년 만의 귀환

입력 2020.10.23 10:53 수정 2020.10.23 10:53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레퍼토리 창극 '아비. 방연'을 오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아비. 방연'은 조선 초기 수양대군이 왕위를 찬탈할 당시, 강원도 영월로 귀양 가는 단종을 호송하고 유배 중이던 단종에게 사약을 내리는 임무를 맡았던 실존 인물 '왕방연'을 소재로 한다. 왕방연은 맡은 일의 무게감과 달리 '숙종실록'에 한 차례 이름이 등장할 뿐 그 외 다른 역사서에서는 그 어떤 기록도 남아 있지 않은 인물이다.


국립창극단, '아비. 방연' 30일 개막…5년 만의 귀환 국립창극단 '아비. 방연'이 공연된다. 사진=국립창극단


극본을 쓴 작가 한아름은 의금부도사 왕방연의 존재에 작가적 상상력을 불어넣어 평생 강직하게 살아왔지만, 피할 수 없는 역사의 파도 속에서 자식을 위해 신념을 꺾어야만 했던 한 아버지의 고뇌와 슬픔을 그린다.


2015년 초연 당시 서재형의 섬세한 연출과 한아름의 탄탄한 대본, 황호준의 음악과 국립창극단원의 소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새로운 감각의 공연을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재공연을 위해 다시 모인 제작진은 작품의 큰 흐름을 유지하면서 수정·보완 작업을 통해 더욱 농도 짙은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작가 한아름은 극적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초연에서 대사로 표현했던 부분 중 일부를 노랫말로 수정하고 언어를 정교하게 다듬었다. 작·편곡과 음악감독을 맡은 작곡가 황호준은 추가된 노래 가사를 위한 음악을 새롭게 쓰고, 변경된 캐스팅에 맞춰 전체적인 음악을 새롭게 편곡했다. 기악 편성 역시 변화를 주었다. 거문고와 다양한 목관악기 등으로 이색적인 조합을 이뤘던 초연의 편성에 대금과 아쟁을 더해 전통적 색채를 강조할 예정이다. 또한 조명과 영상을 새롭게 디자인해 한층 세련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연출가 서재형은 "홀로 딸아이를 키워 온 방연을 '아비'라고 쓰지만 '부모'라고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해 제작진·출연진과 부모에 대한 확장된 생각을 공유하면서 재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이 전해져 누군가의 자식이자 누군가의 부모인 관객의 공감대도 더욱 커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인공 왕방연 역의 국립창극단원 최호성과 왕방연의 딸 소사 역을 맡은 객원배우 박지현은 5년 만에 부녀로 재회한다. 초연 당시 최호성은 20대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애끓는 부성애를 호소력 짙게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국립창극단 중견 배우 김금미가 '도창'으로 극의 무게 중심을 잡아 전개를 이끌고, 여성 배우인 민은경이 단종 역을 맡아 섬세한 내면 연기를 펼친다. 이외에도 김준수(수양대군 역), 이시웅(한명회 역), 이광복(송석동 역), 유태평양(성삼문 역) 등 국립창극단 배우들이 강렬한 존재감으로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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