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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②]양서빈 "연극이 주는 힘, 관객의 몫이죠"

입력 2021.01.17 23:30 수정 2021.01.17 23:30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연극 '킹스 스피치'의 조지 6세가 말더듬증이라는 콤플렉스를 지녔던 것처럼, 양서빈에게도 극복하고 싶은 콤플렉스가 있을까. 그는 "콤플렉스가 별로 없다"고 웃었다. 이어 "특출난 건 없어도 평범하게 살아왔기에 그런 것 같다. '예쁘지도 않은데 어떻게 배우를 하냐'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그런데 외모적인 부분이 콤플렉스가 되진 않았다. 콤플렉스일 수도 있는 부분을 콤플렉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순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양서빈은 무대에 오르기 전 '무대에서 인물로 존재할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를 한다. 그러면서 한 마디를 덧붙인다. "엘리자베스를 연기했던 귀신들아 나에게 와라." 활짝 웃으며 다소 엉뚱한 주문을 공개한 양서빈은 "여태까지 많은 작품에서 엘리자베스를 연기한 배우들이 있지 않나. 그들이 나에게 와서 내가 엘리자베스로 존재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의미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응원하듯이 어깨를 툭툭 쳐준다. 나름의 주문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NC인터뷰②]양서빈


배우 양서빈이 최근 마주한 고민은 역시나 코로나19로 인한 것이었다. 그는 "운이 좋게도 지난해 참여한 모든 공연이 무사히 올라갔다. 하지만 앞으로의 일들이 막막하다. 생계에 위협이 되는 부분이니까. 언택트로 영상을 찍을 수는 있지만 연극은 관객과 만나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 상황에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해요. 관객을 만나고 싶은데 공연을 보러오라고 하기도 힘든 상황이고, 제작비 걱정도 되고. 제작비가 없으면 예정된 공연들도 무산되고. 그럼 공연계가 연속적으로 침체되고. 좋은 공연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분들이 보러 와주셔야 하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이런 고민들을 연이어서 하는 것 같아요."


인간으로서 양서빈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환경보호다. 이날도 양서빈은 작은 도시락통을 들고 인터뷰 장소에 들어섰다. 환경보호에 관심이 커지면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실천하고 있는 것. 아이를 키우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관심이자, 채식주의자를 선언한 남편의 영향이다. 양서빈은 "남편이 2년 정도 전에 채식주의자를 선언했다. 저도 완전한 비건은 아니지만 지향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육식을 했을 때의 환경 오염, 더 나아가 동물 보호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제는 덜 가지려고 노력한다. 예전에는 가지고 싶은 게 너무 많았는데(웃음) 이제는 아이 옷도 최소한으로 사고, 내가 원하는 옷이 아닌 아이가 원하는 옷만 사려고 한다. 신발도 계절별로 하나다. 여러 개를 가진 다음 아껴 쓰는 게 절약인 줄 알았는데, 적게 가지는 게 절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생각을 전했다.


"가족의 영향이 크죠. 아이에게 물려줄 지구가 깨끗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채식주의자가 된 남편과 생각을 공유하기도 했고요. 어른이 된 것 같아요. 할머니 집에 가보면 오래된 물건들이 많잖아요. 우리 할머니들이 건강한 삶을 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덜 가지고, 이웃과 나누고. 나이가 주는 지혜가 있는 것 같아요."


[NC인터뷰②]양서빈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 연극은 여전히 '위로'라는 큰 힘을 지녔다. 양서빈은 "지금처럼 시기와 맞물려서 위안을 받는 것도 있겠지만, 연극을 보면서 내가 처한 상황에도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나. 공연을 보는 사람의 몫이다. 위로를 받을 수도 있고, 즐거움을 얻어갈 수도 있다. 눈물로 감정을 해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가져가셨으면 좋겠어요. 위안이면 위안, 에너지면 에너지. 이 시기에 무대에서 삶을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배우들을 보면서 또 다른 감정을 얻어가셨으면 좋겠기도 하고요. 언제 어느 곳이든 살아 숨 쉬는 것들이 있죠. 무대도 그중 하나예요. 작품을 보면서 위로든 희망이든, 기쁨이든. 원하는 것 하나라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연극열전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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