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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뮤지컬계의 절박한 호소‥"더 이상 버틸 수 없어"

입력 2021.01.21 07:00 수정 2021.01.21 18:29

한국 뮤지컬계 종사자, '동반자 외 거리두기' 적용 촉구
한국뮤지컬협회 이유리 이사장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지침 필요"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한국 뮤지컬인들이 기존의 '두 좌석 띄어앉기'가 아닌 '동반자 외 거리두기' 좌석제 적용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한국뮤지컬협회 이유리 이사장은 "절체절명의 순간"이라고 그 어느 때보다 방역지침 조정이 필요한 시기임을 강조했다.


지난 19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 뮤지컬 업계 관계자들이 모였다. 1년간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벼랑 끝에 몰린 공연계의 절박함을 호소하기 위함이다. 한국뮤지컬협회 이유리 이사장을 중심으로,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 추진위원장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김용제 회장, 이지나 연출, 김미경 기술감독,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 배우 남경주, 최정원, 정영주 등 각 분야의 입장을 대변해줄 수 있는 인사들이 참석했다.


[포커스] 뮤지컬계의 절박한 호소‥

이번 호소문은 '동반자 외 거리두기'를 골자로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2.5단계에 따라 한 칸 혹은 두 칸 띄어앉기를 시행해야 했던 기존 방역 지침에서 벗어나, 함께 공연장을 찾은 일행은 좌석을 붙어 앉고, 다른 일행 사이에서만 거리를 두는 방식을 주장하는 것이다.


지난 1년간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공연을 이어왔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현재와 같은 방침 아래에서는 더 이상 업계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내린 결정이다.


특히 지난 1년간 공연장 내 감염 전파율은 제로(0%)이다. 집단 감염의 사례가 없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확진자가 공연장을 다녀간 경우에도 추가 감염은 없었다. 공연장, 제작사, 관객들이 하나 돼 문진표 작성, 마스크 착용, 환호성 자제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한 덕분이다. 이번 호소문은 이를 근거로 공연 산업 및 업종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핀셋 방역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2020년 12월의 뮤지컬 장르 매출은 2019년 12월 대비 90%가 넘게 감소했다. 업계의 침체를 지나 존폐 여부가 걸린 시점까지 다가온 것이다. '두 칸 띄어앉기'로 공연을 진행할 시 막대한 손해를 감당할 수 없어 대부분의 작품이 공연을 중단했다면, '동반자 외 거리두기'를 적용할 시 정상적으로 공연을 진행해 뮤지컬 장르의 매출도 일정 수준 회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연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던 업계 종사자들이 다시금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뮤지컬인들은 "업계 내에서의 고통 분담과 인내만으로는 실업과 파산의 가속화를 막을 길이 없다. '동반자 외 거리두기'는 공연이 올라갈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조성해 주며 제작사가 책임지고 스태프와 배우들의 인건비를 보존해 공연을 지속할 수 있는 최소한의 마지노선이다. 이는 한국 뮤지컬이 명맥을 이어가기 위한 가장 절박한 외침"이라고 호소했다.


[포커스] 뮤지컬계의 절박한 호소‥

이번 호소문의 주축이 된 한국뮤지컬협회 이유리 이사장은 뉴스컬처에 "이번 회의는 모두의 입장과 염원을 전하는 집단적 표명의 자리였다"며 "'동반자 외 거리두기'는 가장 우선적이고 절박한 요청이다. 이미 지난 1년간 현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공유해온 의견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공연계는 방역 지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왔다. 인내하고 견디며 좌석 띄어앉기에 대한 공연 업계 특성에 맞는 수칙을 적용해 달라는 요청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그런데 이번 2.5단계 연장 발표와 함께 더 이상 희망적인 태도로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만은 없다고 판단했다"고 이번 호소문을 발표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또 이 이사장은 "공연계 모두가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 국민이 힘든 상황이기에 저희도 그런 부분을 인지해 인내해온 것"이라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공연계 종사자는 생존권이 위협당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공연 관람은 현 상황의 생존과 직결된 사안이라기보다는 선택에 의한 '문화 향유'라는 인식이 강하기에 그동안은 집단적 의견 표명이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지금 저희로서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팬데믹 상황 속 국민 정서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음을 재차 강조했다.


[포커스] 뮤지컬계의 절박한 호소‥

이유리 이사장은 혼란스러운 시기 속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지금은 문화가 제 역할을 해야 할 때"라며 "불안에 빠진 사람들을 치유하고, 위로할 수 있는 것은 정서적인 힘이라고 생각한다. 문화 콘텐츠가 그 역할을 한다. 현실적인 재건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재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지침의 수립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이번 '동반자 외 거리두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뮤지컬 시장은 붕괴될 것이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다시 한번 호소했다.


한편 뮤지컬계의 목소리가 높아진 하루 뒤인 20일, 문재인 대통령은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신임 문화제육관광부 장관에 내정했다. 소통 전문가로 알려진 신임 장관이 뮤지컬계 나아가 공연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한국뮤지컬협회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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