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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노트①]'태일'의 소망이 응집된 공간, 촛불로 밝히다

입력 2021.04.01 08:00 수정 2021.04.01 08:41

음악극 '태일' 무대의 특징
공연장 규모 커지며 무대에도 변화
"전태일의 내적 공간이자 소망이 응집하는 공간"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음악극 '태일'(연출 박소영, 제작 플레이더상상)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자신을 바친 전태일의 모습은 물론, 한 사람으로서 그의 꿈과 삶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장우성 작가, 이선영 작곡가, 박소영 연출이 '선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귀감이 될 수 있는 실존 인물들의 삶을 무대에 복원하자'는 취지로 결성한 '목소리 프로젝트'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지난 2017년 소극장 천공의 성에서의 트라이아웃 공연을 시작으로, 2018년 프로젝트박스 시야에서 본공연을 올렸다. 이후 천공의 성에서 한 차례 더 공연됐고, 2019년에는 전태일 기념관에서 공연되기도 했다. 현재는 대학로 TOM 2관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여러 번의 공연을 거치면서, 무대의 형태도 조금씩 변해왔다. 매번 다른 규모의 극장에서 공연을 올렸기 때문. 천공의 성 공연 당시에는 두 개의 책상과 의자가 무대의 거의 전부였다. 사람이 바로 서기도 힘들 정도로 작은 공간은 배우와 스태프, 관객의 반짝이는 에너지로 가득 찼다.


[컬처노트①]'태일'의 소망이 응집된 공간, 촛불로 밝히다 2018년 프로젝트박스 시야에서 공연했던 '태일'. 사진=우란문화재단


두 번째로 공연된 프로젝트박스 시야는 가변형 무대로, 공연장 전체를 태일이 지내던 공간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었다. 공연장은 태일의 집이 됐고, 학교가 됐고, 평화시장이 됐다. 관객도 여러 소품과 어우러지며 공연장의 일부가 됐고, 태일의 삶을 바로 옆에서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실제로 영화 세트를 주로 작업하는 무대 스태프가 제작을 맡았다고. 그만큼 생생하고 현실감 넘치는 무대로 관객의 몰입을 높였다.


그동안 100석을 밑도는 소극장에서 공연을 올린 것과 달리, 이번에는 규모가 한층 커져 250석가량의 공연장에서 막을 올리게 되면서 무대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김정란 무대디자이너의 말에 따르면 이번 '태일'의 무대는 "전태일의 내적 공간이자 그들의 소망이 응집하는 공간"이다. 전태일이 일하던 미싱공장의 목재 골조를 큰 틀로 하면서,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누어진 모양새다.


[컬처노트①]'태일'의 소망이 응집된 공간, 촛불로 밝히다


박소영 연출과 김정란 무대 디자이너는 "많은 사람을 한 곳에 넣어 일을 시키기 위해 공간의 위, 아래를 가로질러 세워진 두꺼운 골조들의 형태 자체가 그들의 삶 자체를 억누르는 구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금과 같은 형태로 무대를 구성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이어 "목재 골조를 중심으로 사실적 공간과 추상적 공간으로 나뉜다. 무대의 좌, 우는 미싱공장과 집의 공간을, 무대의 중심은 태일의 소망이 응집하는 공간으로 표현된다"고 설명했다.


무대의 양옆을 장식하고 있는 종이들도 인상 깊다. 태일의 일기와 설문지 등 그의 노력과 열정을 상징하는 것들이라고. "전등을 중심으로 배치해 빛이 종이에 묻어나며 태일의 흔적들이 공간에 표현되길 바랐다"는 설명이다.


[컬처노트①]'태일'의 소망이 응집된 공간, 촛불로 밝히다


변화의 과정에서도 변함없이 무대를 지키며 '태일'의 상징적인 이미지가 되어주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전태일의 삶과 닮아있는 '촛불'이다. 배우들은 무대 곳곳에 있는 초를 직접 하나둘씩 켜며 공연장을 따스한 빛으로 가득 채운다. 박소영 연출은 "촛불은 태일의 외침과 같이 지하 골조 아래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이들, 또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 한 명 한 명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하나의 작은 촛불이 모여 공간을 가득 채우는 것은 태일이 바라던 가장 중요한 지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기에 빠질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소품 중 하나였다. 공간이 커진 만큼 수동으로 작동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노력으로 가능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플레이더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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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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