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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뒤흔들고 세대 뛰어넘는 'K-흥'의 힘

입력 2021.04.05 16:34 수정 2021.04.05 16:34

'범 내려온다'로 전 세계 사로잡은 이날치 밴드
이자람·고영열·'이드'…국악 대중화 이끄는 국악인들
'이드' 남기문 "대중성·전통성 두 마리 토끼 잡을 것"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지난해, "범 내려온다" 한 마디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흔들었다.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이날치 밴드의 음악에 알록달록한 의상을 입고 무표정하게 리듬을 맞추는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춤이 더해지면서 '1일 1범' 열풍을 일으켰다. 한국의 멋과 흥을 알리기 위해 선보인 한국관광공사의 홍보 캠페인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가 정말 '흥의 민족'의 위엄을 제대로 알린 셈이다.


세계 뒤흔들고 세대 뛰어넘는 'K-흥'의 힘 사진=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이날치 밴드는 네 명의 소리꾼 안이호, 권송희, 신유진, 이나래와 세 명의 연주자 장영규, 정중엽, 이철희로 구성됐다. '얼터너티브 팝 밴드'라고 자신들을 소개하는 이날치 밴드는 판소리와 대중음악 사이를 절묘하게 오가며 어딘가 익숙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음악을 선보인다. '범 내려온다'도 그 일환이다. 판소리 '수궁가'를 활용한 '범 내려온다'는 경쾌한 리듬과 흥 넘치는 소리로 단숨에 전세계를 중독시켰다.


이날치 밴드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린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는 온라인 누적 조회수 6억뷰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승승장구 중이다. 그렇게 이날치 밴드는 '국악의 세계화'를 이끄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뜨거운 관심 속 신곡을 발표하고, 한국대중음악상에서 3관왕을 차지하는 등 쉴 새 없이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이날치 밴드. 'K-흥'과 '조선 힙스터' 등 그들을 수식하는 표현도 여러 개다.


세계 뒤흔들고 세대 뛰어넘는 'K-흥'의 힘 이자람. 사진=뉴스컬처DB


'범 내려온다'가 전통의 매력이 빛나는 판소리에 톡톡 튀는 개성을 입혀 전 세대를 아우르며 국악이라는 장르에 귀를 트이게 한 것처럼, 국악의 대중화를 위한 젊은 국악인들의 노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다.


소리꾼이자 배우, 가수, 창작자 등 무대 안팎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자람 역시 그 중 한 명이다. 최근 공연된 국립창극단의 '나무, 물고기, 달'에서는 작창·작곡·음악감독을 맡아 39개의 곡을 홀로 만들어냈다. 남미문학의 거장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단편 소설을 판소리로 재창작한 작품인 '이방인의 노래'를 선보였고,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역시 이자람의 손을 거쳐 판소리로 새롭게 태어났다. 판소리를 소재로 하는 뮤지컬 '서편제'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날치 밴드의 프로듀서이자 베이스 장영규가 음악을 맡은 연극 '오일'을 통해 다시 배우로 돌아올 예정이다. '한계 없다'는 표현이 이보다 더 알맞을 수 없다.


세계 뒤흔들고 세대 뛰어넘는 'K-흥'의 힘 고영열. 사진=김태윤 기자


소리꾼 고영열도 빼놓을 수 없다. 소리꾼으로서 곧은 심지를 가지고 다양한 장르와 협연하며 꾸준하게 국악을 알려온 그는 지난해 JTBC '팬텀싱어3'을 통해 국악 크로스오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는 단순히 국악만 고수하는 것이 아닌, 쿠바, 그리스 등 익숙지 않은 월드 뮤직에도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색을 담아 색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를 홀렸다.


고영열이 속한 라비던스는 최종 2위로 '팬텀싱어3' 경연을 마무리했다. 당시 뉴스컬처와의 인터뷰에서 고영열은 "책임감, 사명감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다. 크로스오버의 가능성을 알게 됐으니 앞으로 조금 더 애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크로스오버의 꿈을 꾼 이유는 국악을 살리고 싶었고, 젊은 사람들도 국악을 듣고 즐기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국악 장르를 향한 진정성과 책임감을 드러낸 바 있다.


앞서 언급한 국악인들이 판소리 보컬을 중심으로 했다면, 원초적음악집단 '이드'는 전통 악기 연주를 내세운다. '이드'는 한국 민속 악기 중 가장 크고 앙칼진 소리를 내는 피리를 중심으로 생황과 태평소의 경쾌함을 더한다. 여기에 드럼과 기타, 키보드를 추가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인다.


세계 뒤흔들고 세대 뛰어넘는 'K-흥'의 힘 원초적음악집단 이드. 사진=김태윤 기자


전통 악기로 신촌 한복판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던 네 명의 학교 선후배 김경식, 남기문, 도경한, 오영빈이 팀으로 뭉쳐 공식적인 데뷔를 한 지 벌써 5년째다. 오는 5월에는 여행을 주제로 하는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네 사람의 여행의 추억을 노래에 담아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많은 사람에게 활력을 전한다. 전통 악기 연주에 서양의 리듬을 더하는 팀의 매력처럼, 다양한 지역의 문화와 음악을 곡 속에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멀게만 느껴졌던 국악이 많은 이들의 노력 덕분에 점차 친근하고 매력적인 음악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드' 역시 이와 같은 흐름에 함께하겠다는 입장이다.


남기문은 "대중성과 전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한다. 어떻게 해야 대중성도 잡고, 전통성도 훼손시키지 않는 선에서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둘 다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도경한은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야 발전도 있다고 생각한다. 대중이 국악을 관심 있게 바라봐주시는 것에 감사하다. 국악인들이 새로운 버전의 창작물을 보여줬을 때 국악이냐 아니냐를 가르는 것보다, 전통을 훼손시키지 않는 선에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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