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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노트①]'검은 사제들' 속 대체 불가 존재감

입력 2021.04.29 15:30 수정 2021.04.29 15:30

뮤지컬 '검은 사제들'의 시선 강탈 주인공들
많은 고민 끝에 완성된 소품들
씬스틸러 이지연·이동희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뮤지컬 '검은 사제들'(연출 오루피나, 제작 알앤디웍스)은 김윤석, 강동원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김신부와 최부제가 마귀를 붙잡고 있는 이영신을 구하기 위한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작품은 영화의 줄거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대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더해 호평받고 있다. 다채로운 넘버와 화려한 조명, 2층 구조로 이루어진 무대는 뮤지컬의 재미를 한층 살리며 관객의 몰입을 돕는다. 자그마한 소품도 허투루 준비하지 않아 작품의 톤을 유지한다.


특히 작품의 하이라이트 장면인 '구마 예식'은 넘버, 조명, 연출의 탁월한 조화에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져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최부제 역의 김경수, 김찬호, 조형균, 장지후, 김신부 역의 이건명, 송용진, 박유덕 등의 능숙한 연기가 작품을 이끈다면, 높은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이영신 역의 박가은, 김수진, 장민제를 비롯한 앙상블 배우들의 톡톡 튀는 존재감이 작품에 개성을 더한다.


소품 하나도 꼼꼼하게
[컬처노트①]'검은 사제들' 속 대체 불가 존재감


뮤지컬 '검은 사제들'의 분위기 조성에 톡톡히 몫을 하는 소품이 있으니, 바로 향로다. 향로는 최부제가 구마예식 장면에서 사용하는 소품으로, 연기가 뿜어져 나와 엄숙하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을 안긴다. 영화에서는 최부제를 연기하는 강동원이 향로를 들고나오는 장면에서 강동원의 미모와 향로의 연기가 어우러지면서 후광이 비쳐 보였다는 오해를 낳기도 했다.


영화 속 아이템을 무대에서 구현하는 데에도 긴 고민의 과정을 거쳤을 터. 제작사 알앤디웍스는 "향로는 직접 제작한 것이 아닌, 기성품을 개조한 소품"이라며 "작품에서의 쓰임에 맞게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 만듦새를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배우가 무대 위에서 직접 들고 움직여야 하는 소품이다 보니 장면마다 움직임과 활용도를 고려했다. 특히 향로에서 내뿜어지는 연기를 연출하기 위해 향로 내부에 작은 포그머신을 설치했다. 극 중 최부제가 향로를 들고 이동하면, 백스테이지에 위치한 무대감독이 포그머신에서 연기가 나올 수 있도록 컨트롤 하는 형식으로 작동한다.


때로는 꿀꿀거리는 소리를 내며 귀엽게, 때로는 붉은 눈을 반짝이며 섬뜩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소품도 있다. 바로 '돈돈이'다. '돈돈이'는 극 중 구마에 사용되는 돼지로, 영화에서는 실제 아기 돼지로 등장한다. 하지만 무대에 실제 돼지를 출연시킬 수는 없기에, 인형으로 대체됐다.


오루피나 연출은 "작품 초반 회의부터 돈돈이의 표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극 중 돈돈이의 큰 역할은 구마 후 마귀를 담는 것. 하지만 돈돈이를 보살핀 수사들이 아쉬움을 드러내는 장면도 있기에 돼지라는 실물보다는 돈돈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인물들의 반응, 돈돈이와 인물들의 관계가 더 중요했다. 이에 여러 고민 끝에 돈돈이는 케이지에 담긴 인형으로 표현되게 됐다.


오루피나 연출은 "작품 준비 과정에서 케이지도, 인형도 사용하지 않고 진행할까 고민했다. 그러나 최부제가 돈돈이를 데리러 가기도 하고, 구마하는 공간에도 있고, 마지막에 한강으로 들고 가는 등 동작적인 것을 함께 해야 한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케이지와 인형으로 표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검은 사제들'의 숨은 주인공
[컬처노트①]'검은 사제들' 속 대체 불가 존재감


앙상블 배우들의 활약은 '검은 사제들'을 완성했다. 특히 영신에게 빙의된 마귀를 연기하는 이지연과 극 중 적재적소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는 이동희는 관객의 시선을 빼앗는 주인공이다.


제작사 알앤디웍스는 "원작 영화에 등장했던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어떻게 무대화 해야할 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 과정에서 '마귀'라는 캐릭터로 탄생시키게 됐다"고 전했다. 마귀 역할은 성별에 제약을 두지 않고 이영신과 하나가 되는 것에 중점을 뒀고, 해당 역할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에 대해 고민한 끝에 다양한 면을 고려해 이지연을 발탁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지연은 이영신 역으로 오디션에 지원했으나 제작사의 고민 끝에 마귀 역으로 캐스팅됐다. 그는 "오디션을 보는 당시에 '마르베스'(마귀) 역할도 있었다면 아마 그 역할에 지원했을 것 같다. 그만큼 너무 매력 있고 멋진 역할"이라고 마귀를 연기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마르베스'라는 역할을 만들어주신 연출님 덕분에 하루하루 즐겁고 행복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기뻐했다.


이동희는 극 중 유쾌한 웃음을 전하는 신부로 분하기도, 최부제의 트라우마 대상인 사나운 '개'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활약하며 '검은 사제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그를 향한 관객의 기대가 높은 만큼, 무대에 오르는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이동희는 "연습 과정에서는 각 캐릭터들의 호흡을 많이 생각했다. 캐릭터의 나이대나 성격들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캐릭터의 호흡이 어떻게 되는지 고민하고 연습했다"고 전했다.


이어 "개막 후에는 공연 시작 10분 전부터 각 캐릭터들의 호흡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그 캐릭터의 공간들을 머릿속으로 그린 후 첫 장면을 나갈 준비를 한다"고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에 대해 말했다.


사진=알앤디웍스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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