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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하게·저렴하게·편안하게…영화관에서 보는 뮤지컬

입력 2021.05.20 18:34 수정 2021.05.20 18:34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공연장을 가득 채우던 관객들이 영화관으로 잠시 발걸음을 옮겼다. 영화로 재탄생된 뮤지컬을 만나기 위함이다.


여태까지의 공연 실황 영화가 실제로 공연 중인 작품을 간단한 앵글로 촬영하는 것에 그쳤다면, 이제는 단순히 공연을 영상에 담아내는 것을 넘어 영화관에서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킨다. 코로나19가 가져다준 뜻밖의 긍정적 변화다.


영화관에서만 볼 수 있는 '뮤지컬'
생생하게·저렴하게·편안하게…영화관에서 보는 뮤지컬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공연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대표적인 예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와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이 있다. '몬테크리스토'는 지난 3월 영화관에서 관객을 만났다. '몬테크리스토'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뮤지컬로는 지난 2011년 초연됐다. 지난 3월에는 영화로 재탄생돼 관객을 만났다.


뮤지컬이자 영화인 '몬테크리스토'에서는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주인공 에드몬드 단테스가 복수의 칼을 갈지만, 결국 복수보다는 용서의 안식을 택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국내 최초로 8K 시네마틱 카메라 14대를 동원해 온스테이지 밀착 촬영을 하고, 음향 역시 영화관에 최적화된 사운드로 편집했다. 이에 배우들의 생생한 감정과 표정, 노래를 영화관에서도 즐길 수 있었다.


영화로 다시 태어난 '몬테크리스토'의 가장 큰 특징은 4DX로 제작됐다는 것이다. 뮤지컬 실황 영화로서는 최초다. 바다를 항해하는 장면에는 바람, 물 뿌리는 효과 등을 더한 것은 물론 출렁이는 파도처럼 의자가 함께 움직여 마치 장면으로 들어간 듯 인상적인 체험의 기회를 선사했다.


생생하게·저렴하게·편안하게…영화관에서 보는 뮤지컬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공연 장면. 사진=PL엔터테인먼트


지난 13일 영화로 개봉한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이하 '외쳐, 조선!') 역시 완성도 높은 영상미로 관객의 호평을 사고 있다. '외쳐, 조선!'은 시조가 국가 이념인 가상의 조선을 배경으로, 시조를 금지하는 세력에 맞서는 단과 진, 골빈당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상 촬영은 공연이 진행 중이던 지난 1월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이후 관객과의 호흡을 담아내기 위해 관중이 있는 상태에서 추가 촬영을 진행해 두 촬영분을 적절히 섞어 화면에 담았다. 지미집 카메라 2대를 비롯해 총 10대의 카메라가 동원됐고, 덕분에 공연장에서는 쉽게 확인할 수 없었던 배우들의 자그마한 감정 표현까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더 좋은 음향으로 공연을 담아내기 위해 음향작업도 영화 개봉 직전까지 수차례 거쳤다. 이정연 음악감독은 영화관과 공연장의 공간감 차이를 보완하는 데에 중점을 뒀고, 덕분에 공연장에서 느껴지던 배우들의 디테일한 호흡이 영화관에서도 생생하게 전해졌다.


'외쳐, 조선!'은 '조명 맛집'으로도 손꼽히는 작품인 만큼, 영화에서도 작품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적재적소에 사용되는 조명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크린에서도 조명이 효과적으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촬영하기에 적합한 조도로 조명을 조정하는 노력이 더해지기도 했다.


"영화관에서 보는 공연, 또 다른 매력 선사"
생생하게·저렴하게·편안하게…영화관에서 보는 뮤지컬 사진=뉴스1


하지만 공연의 현장감은 대체불가능한 영역일 터. 현장감을 즐기던 공연 관객들의 발걸음을 영화관으로 이끌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완성도 높은 영상으로 공연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은 물론, 공연장에서 공연을 관람했던 관객은 익숙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공연을 관람한 적 없는 관객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는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영화관이라는 공간이 주는 쾌적함과 저렴한 가격 등 부수적인 이유도 중요했다.


'몬테크리스토'와 '외쳐, 조선!'은 물론 '베르테르', '호프' 등 뮤지컬 실황 영화를 즐겨보는 관객 A씨는 "공연장에서 보지 못한 작품들이라 영화관에서라도 봐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영화관을 찾은 이유를 말했다.


영상화된 공연을 관람해 공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한 관객이 추후 다시 공연장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A씨는 "영화관에서 공연을 보면 현장감이 그리워진다. 공연장에서 직접 공연을 관람하는 것을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역시 영화관을 찾은 관객 B씨는 "공연장에서 만났던 공연을 영화관에서 다시 만날 수 있어 좋다"며 "사실 뮤지컬은 티켓값에 대한 부담이 있지 않나. 영화관에서 공연을 보면 가격이 저렴해 접근성이 높다. 또 공연장에 비해 쾌적한 환경이고, 1열에서 보는 듯 생생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의 영화관 상영이 늘어나는 추세에 대해 한 공연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공연계의 노력이 멈추지 않는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관객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제작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을 선보이고, 관객을 만날 기회가 생긴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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