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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노트③]고영빈·송용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마마 돈크라이'

입력 2021.05.27 15:00 수정 2021.05.27 15:00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고영빈·송용진 인터뷰
'마마 돈크라이'와 함께한 8년의 시간
고영빈 "새로 시작한 기분"
송용진 "축제처럼 즐겨주길"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고영빈, 송용진이 다시 한번 '마마 돈크라이' 무대로 돌아왔다. 작품이 관객을 만나온 10년이라는 시간 중 절반 이상을 함께한 두 사람에게 '마마 돈크라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지난 10년을 기반으로, 더욱 깊어진 모습과 함께 돌아온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신뢰와 믿음을 지닌 채 '마마 돈크라이'의 새로운 10년을 연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는 사랑을 얻고 싶었던 프로페서 V와 죽음을 갈망하는 드라큘라 백작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고영빈과 송용진은 2013년 이후 꾸준하게 '마마 돈크라이' 무대에 올라, 프로페서 브이와 드라큘라 백작을 대표하는 배우로 손꼽힌다.


지난해에는 초연 10주년을 맞아 10주년 기념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이에 올해 '10+1주년'이라는 타이틀로 다시 돌아왔다. 10주년을 기념하며 작품과 작별 인사를 나눌 예정이었던 두 사람은, 이제는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 중이다.


[컬처노트③]고영빈·송용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마마 돈크라이'


송용진은 "'마마 돈크라이'는 더는 못하겠다는 생각이었다.(웃음) 그래도 10주년이고, 기쁜 일이니 축제처럼 참여해 유종의 미를 거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1년이 연기되지 않았나. 1년이 지나도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기대해주시는 만큼 멋지게 해내려고 노력 중이다"고 작품을 다시 만난 소감을 전했다.


고영빈은 "작년 1년을 꼬박 쉬었다. 작년에 '마마 돈크라이'를 했으면 잘 보내줬을 것 같은데, 올해는 느낌이 살짝 다르다. 새로 시작한 기분이다. 작품이 다시 올라온 것 자체가 감사하다 보니, 조금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이제는 '마마 돈크라이'를 보내기 싫다는 생각이 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송용진은 2013년 이후 모든 시즌 무대에 올랐고, 고영빈은 2016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드라큘라 백작으로 분하게 됐다. 한 작품에 여러 번 도전하는 것에 대해 송용진은 "'이 작품'하면 떠오르는 배우가 된다는 건 너무나 영광이다. 공연이 올라가는데 또 불러주시고, 관객분들이 지겨워하지 않고 또 보고 싶어하신다는 건 그 작품의 아이콘 같은 사람이 됐다는 뜻이니까. 작품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고영빈 역시 "꾸준하게 무대에 오르는 것은 스스로도 자부심이 생기는 일이고, 저를 봐주시는 관객분들이 있다는 뜻이다. 약간의 부담감과 책임감이 있다. 시즌이 바뀌면서 작품도, 관객도 변하지 않나. 매 시즌 더욱더 공부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2013년에 처음 만난 '마마 돈크라이'는 조금은 힘든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송용진은 "고통의 연속이었다"고 웃으며 "2인극으로 변화하는 과정이었고, 한번 만들어진 작품을 완전히 새롭게 뒤집으려니 그 진통이 정말 심했다. 그런데 그 고통의 결과로 작품이 다시 살아난 것 아닌가. 작품 하나를 탄생시키는 데 산통을 겪었구나 싶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컬처노트③]고영빈·송용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마마 돈크라이'

[컬처노트③]고영빈·송용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마마 돈크라이'


그 이후로도 '마마 돈크라이'는 작은 변화들과 함께 발전해왔고, 이는 배우들에게도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왔다. 송용진은 "작품을 이어가는 배우들이 각자의 몫을 해주는 게 감사하다. 오리지널 캐스트의 자부심이 있다.(웃음) 작품이 계속 업그레이드되니 배우의 입장에서는 감사하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무대가 넓어지지 않았나. 기존에 공연을 보셨던 분들은 변화된 모습에 감탄하실 것이고, 처음 '마마 돈크라이'를 보시는 분들은 높은 퀄리티로 작품을 처음 접할 수 있어 재밌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공연은 하나의 축제 같은 느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배우들이 많지 않은 회차에 연습 시간을 투자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다들 '세이 굿바이'의 마음으로, 축제에 참여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 것 같아요."


고영빈은 "이렇게 10년이나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솔직히 재연과 삼연을 거듭하며 약간의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했다. 작품을 향한 사랑이나 열정이 처음 같지 않아서 스스로 아쉬웠던 마음이 남았었다. 이번에는 초심이 돌아온 것 같다. 마무리를 잘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더 많은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할 것임을 꾸준하게 밝혀 관객의 아쉬움을 낳아왔다. 하지만 약간의 희망은 남아있다. 송용진은 "박수 칠 때 떠나야 한다. 40대 중반을 넘어가고 있는데 프로페서 브이를 연기할 때 약간 자괴감이 들 때가 있다"고 웃으며 "'이 캐릭터 잘 만들었다'는 마음으로 떠나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컬처노트③]고영빈·송용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마마 돈크라이'


고영빈은 "나이에 맞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게 보기 좋지 않나. 그런데 나이를 먹는 건 배우뿐만이 아니라 관객도 그렇지 않나. 그들의 추억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나이를 먹은 만큼 떠나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저희를 추억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언제든지 다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고영빈의 드라큘라 백작을 계속해서 만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안겼다.


"형이 한다면 저도 해야죠. 쉽진 않겠지만.(웃음) 저희가 거의 원년 멤버인 셈인데, 지금까지 기억해주시고 찾아주시는 것만으로도, 추억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해요."(송용진)


"백작에는 이미 저 자체의 모습이 반 이상 들어가 있거든요. 백작으로 서 있는 모습이 곧 제 모습이죠. 편안하고, 우리 집 같은 작품이에요. 15주년·20주년에 제안을 주신다면 한 두번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요?"(고영빈)


두 사람에게 '마마 돈크라이'는 어떤 의미일까. 송용진은 "누에고치에서 나비가 되는 과정을 함께한 작품이다. 그래서 정말 소중하다. 내가 만들어놓은 캐릭터를 후배들이 하고 있다는 점도 뜻깊다. 배우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작품과 캐릭터"라고 깊은 애정을 표했다.


고영빈은 "배우 생활을 20년 넘게 하면서 저 혼자서 방황의 시기가 굉장히 많았다. 무대를 떠나있었던 시간도 굉장히 많다. 그럴 때마다 저를 살려준 작품이 하나씩 있다. 배우 생활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바람의 나라'를 만나 5-6년을 바쁘게 지냈다. 또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여행을 떠났는데, 다시 돌아와서 만난 작품이 '마마 돈크라이'와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였다. 두 작품이 또 저에게 배우로서 10년이라는 시간을 줬다. 배우 생활을 떠나려야 떠날 수 없게 해준 작품"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제 앞으로의 10년을 장식할 작품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더 나이가 들었을 때 또 고영빈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을 지금부터 찾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컬처노트③]고영빈·송용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마마 돈크라이'


'마마 돈크라이'의 든든한 두 기둥 고영빈과 송용진은, 서로에게도 언제나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로 서 있다. 송용진은 "형을 처음 본 게 2003년 '그리스' 때였다. 형은 주목받는 신인이었고, 저는 핏덩어리였다.(웃음) 매번 형 공연을 보면서 '저건 고영빈 이상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서 있는 것만으로도 멋있는 배우"라고 미소 지었다.


고영빈 역시 "용진이에게는 팔이 안으로 굽게 된다. 지난 20년 동안의 행보를 보면 성실하고, 음악 생활도 계속하고, 박사 공부도 하고, 가정까지 잘 챙기더라.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이렇게 하루를 48시간처럼 쓰는 사람이 없다. 인간적인 믿음이 있다 보니 무대에서도 좋은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 같다"고 송용진을 향한 신뢰를 표현했다.


"형은 제가 무대에서 무슨 짓을 해도 다 받아줄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제 한 몸 믿고 맡길 수 있죠. 지금도 드라큘라 백작을 처음 본 브이의 마음으로 형을 바라봐요.(웃음)"(송용진)


"연습할 때 음원을 켜놓고 하는데, 분명히 다른 배우의 목소리인데 저한테는 용진이의 목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너무 많이 들었으니까.(웃음) 용진이라면 무대에서 어떤 행동을 해도 다 받아줄 의사가 있어요. 저한테 항상 믿음을 주니까요."(고영빈)


사진=김태윤 기자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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