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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노트①]'위키드' 부산 초연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입력 2021.06.16 19:30 수정 2021.06.17 09:02

부산 초연 올린 뮤지컬 '위키드'
부산서 국내 공연 600회 달성
'위키드' 관람 위해 부산 방문하는 타 지역 관객
시선 사로잡는 포토존

[부산=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공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공연장을 가득 메우는 관객들. 초록색 아이템을 장착한 그들이 한껏 상기된 얼굴로 공연장 곳곳을 누비면, 푸릇푸릇한 포토존과 빨간 눈을 반짝이는 '타임 드래곤'이 관객을 맞이한다. 뮤지컬 '위키드'가 공연 중인 부산 드림씨어터의 모습이다.


서울에서의 공연을 마친 뮤지컬 '위키드'가 부산 관객을 만나고 있다. 2013년 국내 초연 이후 9년 만에 부산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공연. 그 어느 때보다도 특별하고 설렘 가득한 에너지가 '위키드'의 부산 초연을 더욱더 뜻깊게 한다.


[컬처노트①]'위키드' 부산 초연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뮤지컬 '위키드'(제작 에스앤코)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200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고, 16개국 100여 개 도시에서 6천만 명에 가까운 관객이 관람했다. 지난 2012년에 내한 공연으로 국내 초연을, 이후 2013년 처음 한국어 공연을 올렸고, 2016년과 지난 2월까지 총 세 시즌을 통해 한국 관객에게 황홀한 경험을 선사했다.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무대 장치를 자랑하는 '위키드'는 한 시즌에 최소 4주 이상 공연되어야 하며, 오리지널 무대 그대로 연출하기 위해서는 최신 메커니즘을 구현할 수 있는 공연장에서 선보여야 한다. 여러 조건이 부합해야만 '위키드'를 만나볼 수 있는 것. 지난 2018년 4월 개관한 국내 최대 뮤지컬 전용 극장인 드림씨어터 덕분에 부산은 서울, 대구에 이어 '위키드'를 공연하는 세 번째 도시가 됐다.


한국 관객 만난 600번의 무대
[컬처노트①]'위키드' 부산 초연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뮤지컬 '위키드' 공연 장면. 사진=에스앤코


뮤지컬 '위키드'는 지난 12일 오후 7시 공연으로 누적 공연 600회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3년 11월 22일부터 2014년 10월 5일까지, 장장 11개월간 이어진 한국어 초연을 시작으로, 두 번째 시즌인 2016년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의 대구 공연,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의 서울 공연, 그리고 지난 2월 막을 올린 이번 시즌의 공연을 모두 합한 수치다.


국내에서 '위키드'의 전 시즌을 함께한 배우만 8명이다. 글린다 역의 정선아는 지난 3월 200회 공연을 돌파했고, 마법사 역의 남경주는 지난 5월 300회 공연을 올렸다. 전 시즌을 함께한 앙상블·스윙 배우로는 조은희, 백두산, 오유나, 유정희, 김수현이 있다.


특히 600회의 공연을 전부 함께한 조은희는 뉴스컬처와의 인터뷰에서 "점점 성장하는 기분"이라며 "'위키드'는 정말 어려운 작품이지만, 어렵기 때문에 더 잘 해내고 싶은 작품이다. 항상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무대에 오른다"고 소감을 전했다.


에메랄드 시티로 변신한 드림씨어터

한국 초연 9년 만에 성사된 부산 공연인 만큼, 부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포토존. 다채롭게 준비된 포토존에는 '위키드'의 상징적인 색깔인 초록색 옷을 착용한 관객들이 즐비하다. 부산 공연만을 위해 새롭게 제작된 포토존은 공연 관람을 위해 공연장을 찾은 관객의 기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컬처노트①]'위키드' 부산 초연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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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타임 드래곤'

공연장 입장과 동시에 눈을 반짝이는 '타임 드래곤' 포토존이 관객의 감탄을 유발한다. '위키드' 무대 상단에 위치한 '타임 드래곤'은 붉은 눈을 깜빡거리고, 연기를 내뿜으며 공연의 시작을 장식하고, 공연 중간 중간에도 존재감을 발휘하며 관객의 몰입을 돕는 존재다.


12.4m의 거대한 크기로 위용을 자랑하는 그 '타임 드래곤'이 포토존을 찾았다. 크기는 축소됐지만 생동감 있게 반짝이는 빨간 눈동자는 그대로다. 2012년 한국 초연부터 전 시즌 '타임 드래곤' 포토존이 관객을 맞이했지만 지난 서울 공연에서는 만날 수 없어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다. 그 아쉬움을 이번 부산 공연을 통해 해소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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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서 숲을 경험하다

'타임 드래곤'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남긴 뒤 예매한 티켓을 찾기 위해 로비에 들어서면, 또 하나의 포토존이 시선을 끈다. 식물로 꾸며진 '공기 정화 포토존'이다. 이번 시즌 '위키드'는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는 MD를 선보이는 등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해왔는데, 이 플랜테리어 콘셉트의 포토존 역시 캠페인의 일환이다. 바이오 필터가 장착돼 자연 가습, 이산화탄소 감소, 미세먼지 제거, 공기 살균 효과 등을 지녔다.


[컬처노트①]'위키드' 부산 초연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컬처노트①]'위키드' 부산 초연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사진=정선아, 손승연 SNS


배우들도 거쳐 간 핫 스폿

화장실로 가는 양쪽 통로 계단 역시 '위키드'답게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다. '위키드'의 상징인 두 마녀와 시계 장식으로 꾸며져 있는 대형 모빌로 완성된 이 공간 덕분에 관객들이 화장실에 가기 위해 줄을 서는 것이 아닌, 인증샷을 촬영하기 위해 화장실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을 만나볼 수도 있다.


이번 시즌의 대표적인 인기 포토존으로, 정선아, 손승연 등 배우들도 직접 찍은 인증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이 양측 계단은 매 공연 특성에 맞는 인테리어로 변하는 공간이다. '오페라의 유령' 공연 당시에는 작품의 상징적인 소품인 유령의 가면과 장미로 꾸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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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도 하나의 무대인 것처럼"

이외에도 드림씨어터 정문에 위치한 전광판, 객석 2층에 위치한 대형 포스터도 포토존으로 애용된다. 드림씨어터 임현철 운영팀장은 "로비 또한 하나의 무대인 것처럼 관객분들이 공연을 경험할 수 있도록, 드림씨어터 내 포토존도 제작사에서 각 공연의 특성에 맞게 기획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관작 '라이온 킹'부터 4주 이상 공연하는 '오페라의 유령', '캣츠'에서도 계단, 로비, 층별 포토존을 테마에 맞게 기획해서 관객분들이 굉장히 즐거워하셨다. 작품 외에도 2019년 공연을 테마로 한 전시였던 '오픈 스페이스'에서 다양한 작품의 포토존을 전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특히 이번 '위키드'의 경우에는 타임드래곤, 공기 정화 등 부산에서만 볼 수 있는 포토존이 많고, 관객분들 또한 그린룩 콘셉트로 즐기듯이 공연장에 오셔서 인증샷을 많이 남기셔서 더욱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톡톡 튀는 애드리브
[컬처노트①]'위키드' 부산 초연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사진=김태윤 기자


초연부터 전 시즌을 함께하고 있는 '글린다 장인' 정선아의 톡톡 튀는 매력은 부산에서도 변함없다. 부산 공연을 맞이해 그는 연출진과 상의하에, 관객을 위해 부산 사투리 애드리브를 선보인다. 글린다의 대표적인 넘버이자, '위키드'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넘버로 손꼽히는 'Popular'를 통해서다.


친구가 되기로 한 엘파바를 꾸며주던 글린다가 쑥스러워하는 엘파바에게 "와이라노! 고마해라 쫌!"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관객의 박수가 쏟아질 때는 "고맙습니데이", "감사합니데이" 등 사투리를 덧붙여 친근감을 안긴다.


[컬처노트①]'위키드' 부산 초연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특색이 담긴 덕분일까. 드림씨어터의 예매자 데이터 기준, 약 40%의 관객이 부산 '위키드'를 만나기 위해 서울·경기, 경남, 대구 등 부산 외 지역에서 방문했다.


'위키드'를 관람하기 위해 서울에서 부산을 찾았다는 관객 A씨는 "서울에서도 '위키드' 공연을 관람했지만, 한 번 더 관람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부산까지 왔다"며 "똑같은 공연이지만 장소가 바뀌었다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경험이 된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부산 거주 관객 B씨는 "뮤지컬을 보는 게 흔치 않은 경험이지 않나. 부산에서 공연되는 '위키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어렵게 티켓을 구했다"며 "다른 지역에서 오는 관객도 많은 만큼, 주변 상권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문화산업의 활성화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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