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스크로 띄워질 Div

['기생충' 칸→오스카 취재기②]맨땅에 헤딩한 역대급 취재, CBS 인터뷰까지

입력 2020.02.14 08:00 수정 2020.02.14 08:00

칸부터 오스카까지 현지 취재 후일담

['기생충' 칸→오스카 취재기②]맨땅에 헤딩한 역대급 취재, CBS 인터뷰까지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오스카 출장을 마치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취재를 마무리하며 취재기를 후일담 기사로 정리해봤다. 기자로서 이 순간의 감정이 퇴색되기 전에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한국 영화의 큰 역사적 순간을 두 차례 목도한 기자로서 사명감 같은 거창한 감정은 아니다. 그 순간 느낀 감정이 퇴색되기 전에 기록하고 싶은 마음에 솔직한 소회를 끼적여봤다. 지극히 주관적인 취재 노트라는 것을 미리 말한다.


['기생충' 칸→오스카 취재기①]에서 이어집니다.


우리는 지난 1월,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기생충'의 가능성을 봤다. 최초 후보로 지명돼 외국어영화상을 받는 쾌거를 거둔 것. 수상, 노미네이션 모두 최초다. 골든글로브는 오스카의 전초전이라 불릴 만큼 영향력이 상당하다. 따라서 현지 언론은 매년 골든글로브의 결과를 지켜보고 올해의 오스카 향방을 점치곤 한다.


‘기생충’이 최초로 오스카에서도 수상하지 않을까 모두의 기대감이 높아졌고, 최초로 오스카 후보로 지명됐다. 북미 개봉해 심상치 않은 흥행을 이어오고 있음을 감지하고, 외신 기사를 매일 체크했다. 아니나 다를까, 하루다 멀다고 미국 유력 매체들이 봉준호에 관해 보도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영화, 연예 전문지에서 보도하더니, 언젠가부터 CNN, ABC, NBC 등 유력 방송사에서도 비중 있게 다루기 시작했다. 현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칸에서 황홀함에 하늘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기에, 그냥 넘길 수 없었다. ‘기생충’이 아닌가. 오스카에서 이례적으로 ‘기생충’의 주역 전원을 초대했다. 소식을 듣고, 더욱 확실해졌다. 이는 모두가 무대에 오를 일이 있다는 건데, 그럴 수 있는 건 작품상밖에 없다. 말도 안 되는 일이 아닌가. 이러한 나의 예상에 동조해 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물론 당시에는 국제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은 유력시되는 상황이지만 그렇다면 전원을 초청한다는 게 어불성설이었다. 출장계를 올리고, 오스카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기자 생활을 하며 해외 취재를 나름 많이 가본 편이지만, 오스카 취재는 역대급으로 힘들었다. 국내 매체가 오스카를 취재할 일이 없었기 때문.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가 노미네이션 된 바 있지만, 컬러 영화를 기준으로 본다면 최초다. ‘기생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국내 주요 언론 매체들은 오스카 취재에 나섰다. 그렇지만 실제 수상을 예상한 매체는 많았다. 최초로 기자들이 오스카 취재에 나서긴 했지만, 영화 전문 취재기자는 약 6~7명, 영화 전문지 두 곳, 다수 주요 방송사와 방송기자들이 취재에 나섰다.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취재할지 몰랐다.


['기생충' 칸→오스카 취재기②]맨땅에 헤딩한 역대급 취재, CBS 인터뷰까지

['기생충' 칸→오스카 취재기②]맨땅에 헤딩한 역대급 취재, CBS 인터뷰까지


맨땅에 헤딩을 했다. 할리우드 LA돌비극장 앞으로 무작정 수첩과 녹음기를 들고 나섰다. 교민들을 찾아 헤매기도 했고, 현지인들을 만나 묻고 또 물었다.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한국어를 못 하는 교민도 많았고, 비슷한 반응이 반복됐다. 좀 더 새롭고, 깊은 이야기가 필요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평생 사용할 영어를 다 썼다 해도 과언이 아닐 터. 뿌듯했다.


현장에서 만난 현지인과 교포들을 취재하며 ‘기생충’에 관한 생생한 현지 반응을 체감할 수 있었다. 칸 영화제에서 외신기자들의 반응을 주로 접할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취재 환경부터 달랐던 셈이다. 칸은 현지인들의 반응을 접하기 쉽지 않은 환경인 데 반해 오스카는 시상식에 관심을 가지고 모여든 현지인들이 꽤 운집했다. 모처럼 ‘진짜 취재’를 했다는 보람이 밀려왔다.


외신기자는 한국 기자를 꽤 취재했다. CBS 방송과 일본 방송 인터뷰 요청도 받았다. 늘 인터뷰를 하는 입장에서 해야 하는 입장이 되니 진땀이 났다. 온 우주의 힘을 모아 아는 영어 단어를 떠올렸다. 남다른 자부심과 책임감도 느껴졌다. 그러면서 스스로 국뽕에 취하지 않으려,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했다. 어찌 됐든, 취재하러 온 본분을 잊지 말자고 다잡았다. 감정을 컨트롤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기생충' 칸→오스카 취재기③]에서 계속됩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뷰티라이프 SNS매거진 '라이킷' 창간!
난리나닷컴 오픈

Hot Photo

좋은번호가 좋은 기운을! 행운의 숫자 확인 GO!

위로가기
마스크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