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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삼진그룹' 이솜 "90년대 말단사원, 유니폼 착용했다니 놀랐죠"

입력 2020.10.18 08:00 수정 2020.10.18 08:00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배우 이솜 인터뷰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동양적인 마스크에 차가운 표정. 이솜은 이채롭다. 다가가기 힘들겠다고 느낄만하면 사랑스러운 웃음으로 마음의 빗장을 풀어버린다. 재미있는 배우라고 느낄 무렵, 당찬 입담까지. 두고두고 지켜보고 싶어지게 만든다. 그를 처음본 건 영화 '좋아해줘'(2015) 개봉을 앞두고. 당시 그는 '여배우'라는 말이 잘못된 표현이라고 토로하며 "왜 남성한테는 남배우라고 안 하냐"며 똑부러지게 말했다. 5년 만에 신작으로 마주한 자리. 곧은 신념은 여전했지만 "이제 일할 때의 조화로움을 중요시 여기게 됐다"며 활짝 웃는다. 여러모로 반가운 이솜과의 인터뷰.


이솜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NC인터뷰]'삼진그룹' 이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 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이날 이솜은 출연 배경을 묻자 주저 없이 이종필 감독을 꼽았다. 그는 “10년 전에 감독님이 배우로 같은 작품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그때 기억이 크게 작용했다”라며 “유나를 쓸 때 저를 염두에 두셨다고 들었다. 또 90년대를 배경으로 둔 작품을 신나고 즐겁게 할 수 있을 거라고 봤고, 세 친구가 비리를 파헤치는 과정이 무겁지 않게 그려져 재미있었다. 고아성, 박혜수와 함께하면 어떨지 무척 궁금했다”고 말했다.


입사 8년 차 말단 사원인 생산관리2부 자영(고아성 분)과 마케팅부 유나(이솜 분), 회계부 보람(박혜수 분)이 우연히 회사의 폐수 방류 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회사라는 거대한 장벽에 용감하게 맞선다.


이솜은 “유나는 아이디어도 많고 똑똑하고 일을 사랑한다. 그런데도 지위가 높지 않고 사회 초년생이기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인정을 못 받는다”라며 “그 시절 그 상황에 놓여보니 그런 고충을 겪고 계시는 분들의 마음을 알게 됐다.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동일하게 자주색 유니폼을 입는 설정에 놀랐다며 이솜은 “소품팀, 미술팀이 준비를 열심히 해줬다. 당시 분위기가 생생하게 나 놀랐다”며 “특히 유니폼을 입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떠올렸다.


회사 비리에 다가서면 고초를 겪을 것이 예상되는 바. 그런데도 유나가 자영, 보람과 함께 힘을 합쳐 내부고발을 하는 이유는 뭘까. 이솜은 “회사에서 인정받고싶어하는 캐릭터 같다. 같은 비서실 후배, 동료들이 피해를 봤을 때 먼저 나서서 할 말을 하지 않았을까”라며 “결국 우정 때문에 그렇게 나서 적극적으로 했던 거 같다”라고 바라봤다.


이솜은 “또래 배우들과 작업이 처음”이라며 “늘 선배들과 작업을 함께 했는데 나이대가 비슷한 여성 배우들과 처음 연기를 했다. 늘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내가 나이가 몇 살 많으니 언니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작품 속 설정대로 친구처럼 지냈다. 고아성, 박혜수가 성격이 좋고 마음을 많이 열어줘서 편하게 대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NC인터뷰]'삼진그룹' 이솜


“또래와 촬영하니 재미있었다. 촬영 끝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눴다. 실제 친한 모습이 영화에 잘 담긴 듯해서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촬영이 끝나면 같이 숙박도 하곤 했다. 한 방에서 같이 오늘 촬영이 어땠는지, 어떤 고민이 있는지 깊이 있는 대화도 나눴다. 함께 이야기하다 잠도 같이 자고 그랬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첫 촬영 날, 첫 테이크에서 오케이 사인을 받아냈다는 이솜은 “유나가 아는 걸 아는 척하고, 강한 걸 강한 척한다고 분석했다. 시나리오에 그려진 내용을 바탕으로 상상하며 찾으려 했다. 친구들과 있을 때와 상사와 있을 때 자연스럽게 톤이 달라지더라. 세 캐릭터가 개성 있게 작품에서 그려지길 바랐다”며 “그래서 첫 촬영이 중요했는데 첫 테이크에서 오케이를 받아서 다행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유나는 회사 밖에서는 편안함과 멋이 공존하는 세미 정장부터 파워 숄더 재킷, 금 액세서리, 미니스커트 등으로 1995년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개성을 살려냈다. 갈매기 눈썹과 한껏 띄운 머리 스타일도 인상적이다. 이솜은 직접 동묘시장에 가서 발품을 팔았다며 준비 과정도 재밌었다고 떠올렸다.


“모델 활동을 해서인지 의상과 소품을 준비하는 과정이 무척 신났다. 당시 영상 자료를 찾아보며 스타일, 헤어 메이크업을 준비했다. 의상팀이 동료 시장에 간다고 해서 같이 나섰다. 그 시대 느낌이 나는 의상이 참 많더라. 직접 입어보고 구매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이솜은 그 시절 화장을 하고 의상을 입고 촬영장에 가면 자신도 모르게 유나의 자아가 생겼다고 했다. 그는 “자연스럽게 유나가 나왔다. 분장의 도움을 받았다. 실제 성격과는 차이가 있다. 유나처럼 말이 많지도 않고 강한 느낌도 없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할 말은 하는 성격 같다고 해줬다.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솜은 90년대 스타일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부모님 사진을 접했다. 이는 유나를 표현하는 데 있어 큰 모티브가 됐다. 그는 “리서치 도중 부모님의 앨범을 봤다”며 “엄마와 유나의 인생은 다르지만 그래서 더 엄마를 유나에 이입시키고 싶었다. 사진 속 엄마 모습을 그대로 유나에 담은 장면도 있다”며 의미를 되새겼다.


[NC인터뷰]'삼진그룹' 이솜


실제 이솜은 인간적 신뢰를 중요시한다고. '소공녀'로 인연을 맺은 배우 안재홍의 연출작인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 안고’에 주연으로 나서 힘을 보냈다. 영화는 장거리 연애를 하던 울릉도 남자와 육지 여자의 이야기로 안재홍이 연출과 각본, 주연까지 1인 3역을 맡았다. 여기에 이솜이 주연으로 참여해 감독으로 나선 안재홍을 응원했다.


“안재홍은 워낙 좋아하는 배우였고 작업을 하며 좋은 인상을 받았다. 한 인간으로도 좋아한다. 각본, 연출, 주연까지 다 한다는 말을 듣고 그냥 대본 안 보고 출연하겠다고 말했다. 연기를 잘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연출까지 잘하는 걸 보고 놀랐다.”


이솜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로 혼자만을 시간을 통해 생각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캐릭터에 호기심도 생겼다는 그는 “해보지 않은 캐릭터를 많이 해보고 싶어졌다”며 “인간적으로는 조금 어른스러워지지 않았나. 한 사람으로 성장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할 때 조화로움을 더 중요시하게 됐다”고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솜은 “많은 작품을 해보지 않았지만, 현장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더라. 현장에서 에너지가 크다고 느끼고 쉴 때는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한 작품을 위해 많은 사람이 열심히 하는 현장 분위기와 공기가 좋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운동 시설에 못 가서 산에 갔는데 정말 좋았다. 생각도 정리됐다. 산을 워낙 좋아해서 매년 제주 한라산에 가거나 북한산에 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우면산에 자주 가는 편인데 사실 산이라기보다 둘레길이랄까.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촬영 끝나고 본의 아니게 좀 쉬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진지한 성찰도 했다. 코로나 시국에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NC인터뷰]'삼진그룹' 이솜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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