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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감기]박은석 "하늘에서 뚝 떨어진, 운 좋은 배우 아니예요"

입력 2021.01.09 08:00 수정 2021.01.11 08:46

박은석 '펜트하우스'로 남우조연상
올리버부터 로건리까지
"드라마·영화·광고계 뜨거운 러브콜"

'기자님 일기장에 쓰세요.' 혹자는 말합니다. 사적인 이야기는 팩트를 기반으로 해야하는 기사가 아닌 일기장에 쓰라는 뜻이겠죠. 인터뷰 기사에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정제해 담아야 합니다. 하지만 신인시절부터 스타덤에 오르기까지, 가까이서 취재를 하다보면 차마 기사에 못 담은 말이 많습니다. [이이슬의 ▶되감기] 코너에서는 당시를 복기하며 현재를 조명하고 취재를 통해 성장과 의미를 다루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발 뻗고 자려면 스스로 부끄럽지 않아야 해요.” 박은석은 자존감이 높았다. 신념을 지키기 위해 웬만하면 타협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이를 파고드니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 자존감과 자신감은 염연히 다르다. 배우들을 취재하며 느끼는 건, 연기자에게 중요한 건 자신감보다 자존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높은 자존감을 지닌 배우는 많지 않다. 늘 대중으로부터 평가를 받는 삶을 살다보면 꽤 위축되는 까닭이다. 대개 자존감 높은 배우들이 명성을 얻곤 한다.


박은석과 인터뷰를 통해 여러 차례 만났음을 밝힌다. 연극 공연을 올리며나 드라마 종영 후 커피 한 잔 두고 작품과 연기 이야기를 몇 차례 나눴다. 그는 최근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에서 재미교포 로건 리-구호동으로 분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2020년 SBS 연기대상 남자조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되감기]박은석


반응은 뜨거웠다. 구호동으로 비죽비죽 가치에 장발의 가발을 눌러쓰고 파격 비주얼을 선보인 데 이어 로건리로 유창한 영어 대사와 강도 높은 감정 연기를 소화한 박은석은 김순옥 작가의 ‘펜트하우스’의 가장 큰 발견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후 박은석에 관심이 쏠렸다. 그를 둘러싼 조건이나, 표면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데뷔해 방송사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안기까지 지난 7년 간 그의 성장을 지켜본 입장에서 아쉬웠다. 진심이 전해지지 않은 것 같았기 때문. 예전에 그와 나눈 대화를 다시 뒤적였다. 본 기사에는 사적인 감정이 많이 개입됐음을 미리 밝힌다.


박은석을 처음 마주한 건 2014년 연극 '프라이드'를 통해서다. '히스토리 보이즈'에서 데이킨을 멋지게 소화했다는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들었지만, 박은석이라는 배우가 연기하는 걸 처음 마주한 작품이다. 자유롭고 완전무결하게 배역을 받아들인다는 인상을 받았고, 이후 그의 행보가 궁금해졌다.


이어 박은석은 연극 '레드', '엘리펀트 송', '클로저', '블라인드', '아트', '벙커 트릴로지', '히스토리 보이즈',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 등 다수 무대에 올라 여러 배역을 갈아입었다. 무대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안방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건 2015년 SBS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을 통해서다. 당시 종영 후 마주한 그는 “나 자신에게 떳떳한 한 해였다”며 작품 의미를 되새겼다.


“2015년 드라마, 연극을 오갔는데 열심히 살았기에 후회는 없다. 2016년에는 더욱 유연해지고 싶다. 연극, 방송, 영화 등 유연하게 오가며 열심히 연기하고 싶다.”


[▶되감기]박은석


박은석은 당찼다. 출연 작품 수를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지만 연기와 무대를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그리고 그 말은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 행동으로 옮겨지고 있는 걸로 봐서 진심으로 읽히기 충분하다.


연극을 쉽게 생각하는 배우를 이해할 수 없다.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대부분 연극을 오래한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연극은 연기의 가장 기본이라고 본다. 꾸준히 대학로에서 연기를 하다보면 언젠가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게 될 텐데, 그때 '하늘에서 뚝 떨어진 운 좋은 배우'로 불리기 싫다.


박은석과의 대화를 복기하며 느낀 건, 자존감이 높다는 것과 자신과의 약속을 귀하게 여기고 차근차근 이뤄냈다는 점이다.


‘펜트하우스’에서 영어로 연기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놀랍고 반가웠다. 그는 본지와 2019년 연극 ‘어나더 컨트리’ 인터뷰에서 “영어로 연기를 해보고 싶다.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의 느낌을 살리고 싶다. 또 영어로 연기하는 맛을 보고 싶다. 미국에 있을 때는 연기해본 적이 없는데 영어로 연기할 때 내 모습이 어떻게 다를지도 궁금하다. 기회가 생기면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이 역시 ‘펜트하우스’를 통해 이룬 것이다.


박은석은 군대에 자원입대했다. 영주권도 포기했다. 이를 물으니 그는 “굳이 욕심낼 필요가 없었다”고 심플하게 답했다. 부모님이 시민권자라며 솔직한 이유도 덧붙였다. “한국에 살면서 외국인등록증으로 사는 게 큰 매리트가 없었다. 한국에서 외국인 신분으로 살다 보니 예전에는 핸드폰 개통도 안 되고 인터넷 회원가입도 어려웠다.”


박은석의 가장 큰 매력은 자유로움이다. 말끔히 잘생긴 외모로 '대학로 아이돌'로도 불린 그는 “얽매이고 싶지 않다”고 했다. 외모로 관심받기보다 더 좋은 연기와 배역에 대한 갈망이 더 컸다. “30대에 접어들며 외모에 크게 관심이 없어졌다. 집에 옷이 많은 데 대부분 똑같은 티셔츠에 청바지다. 농구 할 때는 쫄쫄이만 입는다. 땀 흘린 후 헬멧을 툭 눌러쓴다.”


[▶되감기]박은석


행복한 순간을 묻자 박은석은 오토바이를 타는 것과 사랑스러운 두 딸, 고양이의 존재에 대해 말했다. 그는 “농구 할 때, 자전거를 타거나 영화를 볼 때 행복하다. 고양이 집사다. 딸 둘(모해, 모하니)인데 아침에 양치를 하고 있으면 둘이서 나를 바라보고 있다. 밥을 언제 주냐는 표정으로”라고 말했다.


박은석은 ‘펜트하우스’로 큰 인기를 얻었다. 새로운 모습을 더 많은 대중에 알렸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이후 방송을 비롯한 충무로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박은석은 ‘펜트하우스’를 통해 더 많은 제작자에게 자신을 각인시켰다. 이따금 안방에 얼굴을 비추긴 했지만, 대중적인 인지도가 큰 건 아니었다. 로건 리를 통해 다양한 매력도 발산했다. 이후 그에게 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작품 출연 제의가 들어간 거로 안다. 김순옥 작가 작품을 통해 강렬한 이미지를 내뿜긴 했어도 소비되지 않은 신선한 얼굴이다. 앞으로 그가 더 많은 작품을 통해 연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은석에게 광고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펜트하우스' 주 시청층을 주요 소비층과 타깃으로 하는 여러 제품의 광고 섭외가 간 걸로 안다. 이는 시장에서 몸값도 상승했다는 걸 말한다"고 귀띔했다.


날개 단 박은석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박은석은 오는 2월부터 연극 ‘아마데우스’ 무대에도 오른다. 8일 제작사 PAGE1은 “‘아마데우스’가 2월 2일부터의 연장공연에 돌입한다”며 “현재 2월 14일까지 연장이 확정되었으며 이후 공연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하여 추가 연장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에 따라 박은석은 약 2주간 ‘펜트하우스’ 시즌 2,3 촬영과 연극 공연을 병행할 예정이다.


[▶되감기]박은석


공연 관계자는 “박은석이 무대에 대한 애정이 크다. 매체 활동과는 별개로 공연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앞서 ‘아마데우스’ 공연이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됐을 때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쉬워했다. 이후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야겠지만 최근 연장 공연이 결정돼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배우는 “박은석이 ‘아마데우스’ 공연 연습을 하면서 모차르트라는 인물에 크게 매료됐다. 고민해서 표현할 게 많은 배역인 만큼 정말 잘 준비했다. 대사량도 많아서 연습도 많이 했는데 코로나19로 중단됐다”며 “공들여 준비한 작품과 역할을 관객들에게 짧게나마 선보일 수 있길 모두가 바랐는데 연장 공연이 결정돼 다행이다. 빨리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뉴스컬처DB, SBS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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