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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파이프라인' 살고 싶다면 뚫어라

입력 2021.05.26 08:00 수정 2021.05.26 09:52

영화 '파이프라인' 리뷰
여섯 도유꾼 막장 팀플레이
유하 감독 6년만 신작
서인국·이수혁·음문석外
범죄오락 공식 충실

[영화리뷰]'파이프라인' 살고 싶다면 뚫어라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너가 핀돌이냐?" 땅굴 깊숙한 어딘가, 큰 파이프관 앞에 사람들이 모인다. 너무도 익숙하게 관을 살피더니 화려한 장비를 꺼내든다. 척 보기에도 위험해보이는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 도유꾼들이다. 한 남성이 의기양양 거대 드릴로 자신있게 뚫어가지만 관은 폭발한다. 피가 철철 흐르는 발을 질질 끌고 도망쳐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일당은 그 남성이 핀돌이가 아닌 가짜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프로 용접공 접새(음문석 분). 손만 대면 대박나는 도유 업계 천공기술자 핀돌이(서인국 분)는 따로 있다. 일행은 수소문해 진짜 핀돌이를 찾아 나서고 고급 외제차에서 명품 수트를 입은 자가 내린다. 장비를 챙겨 땅굴로 거침없이 향하는 핀돌이. 셔츠 소매를 걷더니 특수 제작한 드릴을 주저없이 빼 든다. "이런 옷 입고 작업하기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도망갈 때 안 걸리잖아"라며 싱긋 웃더니 작업을 시작한다.


대기업 후계자 건우(이수혁 분)는 수천억의 도유 작전을 계획하고 도유꾼들을 모은다. 핀돌이와 접새, 땅 속을 훤히 꿰고 있는 땅굴 설계자 나과장(유승목 분), 괴력의 인간 굴착기 큰삽(태항호 분), 민첩하고 빠른 감시자 카운터(배다빈 분)가 한 팀이 되어 위험한 도유 작전에 나선다. 저마다 다른 사연을 지닌 이들은 거부할 수 없는 거액의 제안에 모여든다. 지역의 한 관광호텔 지하,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치기 위해 팔을 걷는다. 은밀하게 땅을 파고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기름을 빼돌려 이를 다시 판매하는 특수 범죄를 꿰한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한 사람이라도 탈출하면 모두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목숨까지도 위험할지 모른다. 묘하게 흐르는 긴장 속에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 준비에 나선다.


건우는 기름을 빼돌려 다시 판매하려는 큰 그림을 그린 설계자다. 어마어마한 빚에 회사돈까지 횡령하면서도 돈을 벌 욕심에 눈이 먼다. 자신을 몰아 붙이는 사채업자의 협박에도 눈하나 꿈쩍 않고 맞서는 냉혈안. 도유꾼들이 작전을 뜻대로 실행해가는지 밀착 감시한다.


[영화리뷰]'파이프라인' 살고 싶다면 뚫어라

[영화리뷰]'파이프라인' 살고 싶다면 뚫어라


영화는 '말죽거리 잔혹사'(2004), '비열한 거리'(2006), '강남 1970'(2015)를 연출한 유하 감독이 4년 간 준비해 선보이는 신작이다. '파이프라인'은 감독이 기존 작품에서 선보여온 톤과 다르다. 거친 누와르 그림자를 지우고 제법 상업 영화의 톤으로 가볍게 가져가려는 의도가 보인다. 거대한 지하 공간과 설비, 대규모 가스 폭발 등 범죄 영화의 공식에 충실한 모습이다. 각 캐릭터에 나름의 반전을 심어놓는데 제법 예상 가능한 수준이라 새로울 것은 없다.


서인국이 '노브레싱'(2013) 이후 8년 만에 스크린에 얼굴을 비춘다. 그는 능청스럽게 자신의 몫을 다한다. 이수혁은 차가운 매력으로 냉혈안 건우를 잘 소화한다. 배우들의 연기야 흠 잡을 데 없다. 발에 잘 맞는 신발을 신은 듯, 각 캐릭터의 특징과 배우의 매력이 착 붙어 어우러진다.


높은 기대만큼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연출적 빈틈이 다소 눈에 띈다. 기존 케이퍼 무비와 다를바 없는 설정, 익숙한 캐릭터간 대비. 새로울 것 없는 반전 등 전체적으로 헐거운 모양새다. 전형적인 구조 속 일부 작위적인 캐릭터의 개연성 없는 행위와 설정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가볍게 즐길만한 팝콘 무비라 볼 만하다. 러닝타임 108분. 15세 관람가. 5월 26일 개봉.


[영화리뷰]'파이프라인' 살고 싶다면 뚫어라


사진='파이프라인' 스틸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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