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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방탄소년단 "불행했지만 동시에 행복했습니다"

입력 2020.11.21 09:00 수정 2020.11.21 09:00

새 앨범 'BE (Deluxe Edition)'로 컴백한 BTS의 이야기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새 앨범을 만들기까지의 감정과 앞으로의 마음가짐 등을 이야기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일 오후 2시(한국시간) 새 앨범 'BE (Deluxe Edition)'를 전세계에 발매했다. 전날에는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내외 취재진의 궁금증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멤버 슈가가 건강 문제로 인해 불참한 가운데 여섯 멤버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다음은 방탄소년단의 일문일답이다.


[일문일답] 방탄소년단

각자 담당을 정해 이번 앨범을 제작한 부분이 눈에 띈다

(RM) '다이너마이트'와 'BE'는 전혀 계획에 없었기 때문에 '7'을 일단 낸 다음에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자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팬데믹이 왔다. '다이너마이트'로 가볍게 풀고 'BE'에서는 힘을 빼고, 그렇지만 단단하게 주제 의식을 전달해보자 했다. 엄청 많은 부분을 할애한 건 아니지만 멤버들이 앨범 제작 전반에 참여하려고 노력했다. 콘셉트, 재킷, 음악도 그렇고 7곡 중 4곡 정도는 멤버들이 프로듀싱한 자작곡이 주가 된다. 각자 작가적인 면면을 갖추고 확장하려는 부분이 있다. 뷔도 믹스테이프를 내는 와중이고 정국도 마찬가지다. 각자 좋아하는 음악과 취향이 다르고, 그룹을 이어가는 데 있어서 거대한 그림이나 서사도 좋지만 각자의 서사나 작가적 면모가 있어야 유지가 될 것 같다. 각자의 역량이 발전해 나가는 단계다. 'BE'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잘 된다면 저희들이 자발적으로 하게 되는 게 늘어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진은 이번 앨범을 일기장에 비유했다. 그런 점에서 고민한 부분이 있다면?

(진) 사실 비밀을 남에게 털어놓기란 쉽지 않다. 저희도 마찬가지로 조심스럽기도 하다. 음악이라는 장르로서 저희 음악을 들어주시는 팬분들께는 음악으로 공유하는 게 최대한 공감대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저희의 고민,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느낀 우울함과 원하는 것들을 담았다. 얘기하는 방식으로는 원치 않지만 음악적으로 풀면 좀 더 가볍게 고민에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저희의 고민을 담아봤다.

(제이홉) 음악이 주는 에너지가 있는 것 같다. 사실 누가 본인이 쓴 일기를 오픈하고 싶겠나. 음악으로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음악의 힘인 것 같다. 앞으로도 우리가 느끼는 생각을 음악에 진심을 담아 셰어하고 싶고, 공감하고 싶고, 그 감정을 교류하고 싶다. 그런 부분이 음악이 주는 중요한 포인트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만약 코로나가 없었다면 어떤 방향으로 앨범을 구상했을까

(RM) 사실 코로나 이전이 잘 기억이 안 나다. '7'을 내고 한국에서 활동하려 했는데, 코로나가 격화가 됐다. '7'을 준비하면서 '다음에는 어쩔래?'라는 생각이 팽배했다. 'LOVE YOURSELF'나 'MAP OF THE SOUL' 역시 하기 전에 두고 보는 시간이 있다. 시리즈 활동을 하면서 어떤 정서를 갖고, 어떤 위기에 처하고, 어떤 생각을 갖게 되는지 마치 막걸리처럼 잔여물이 가라앉을 때까지 지켜보고 발효시키는 과정을 갖는다. 그런데 그럴 겨를도 없이 팬데믹이 찾아와 경황도 없이 저희도 피해갈 수 없었다.


[일문일답] 방탄소년단

[일문일답] 방탄소년단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모두가 좌절을 겪었는데, 방탄소년단이 좌절에서 벗어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나

(지민) 저 같은 경우 이미 많이 좌절을 했었다. 옆에 있는 멤버가 위로가 많이 됐다. 공연을 하고 팬들을 만나는 게 저한테는 굉장히 큰 의미이자 제가 하고 싶고, 해야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못하게 되니까 제가 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그러다가 이번 앨범에 들어가게 됐다. 작업을 하다 보니 멤버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고, 다같이 모여 얘기할 때 '음악 어떤 걸 할래' 같은 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생각도 물어보고, 술 한 잔도 하면서 위로가 많이 됐다. 그러다 보니 왜 내가 일을 그렇게까지 좋아하고, 이런 상황인데도 열심히 하고 싶은지 되돌아보게 됐다. 그렇게 좌절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된 것 같다.

(RM) 결국에는 관계인 것 같다. 필연적으로 어떤 걸 성취해도, 예를 들어 물론 그래미를 성취해도 기쁘겠지만 이면에는 공허함이 남는다. '빛과 그림자'라고 하지 않나. 무대 앞과 뒤의 이면이 늘 있다. 늘 좌절하고, 어렵고, 이 자리에서 성공적으로 답변을 마치고 내려가도 후회스러울 것 같은 감정이 남아 있다. 저희를 괴롭히고, 이 순간도 저를 괴롭히지만 결국은 관계다.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고, 좁은 집단에서 멤버들이 서로에게 의미가 있고, 회사가 우리에게 의미가 있다. 전세계에서 저희 음악을 듣는 수많은 분들과의 관계로 인해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애쓰면서 살아가고 있다. 모든 사람들과의 믿음과 관계가 결국 저를 좌절에서 벗어나게 하고, 살아가게 하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오는 25일 그래미 어워즈 후보가 공개된다. 방탄소년단도 그래미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고, 질문도 많이 받는다. 왜 그래미 어워즈 수상이 목표일까

(RM) 그래미가 어떤 의미일지 스스로도 질문을 하고 저희끼리도 얘기를 나눴다. 2009년 제이지, 티아이, 릴웨인, MIA 분들이 슈트를 입고 올라와서 'Swagga Like Us'를 흑백으로 하는 무대가 있는데, 연습생 때 보고 충격을 받았다. 여기가 어떤 무대이길래 저렇게 멋있게 무대를 하는 건지 그때 처음 인지를 하고 찾아보고, 그래미를 둘러싼 얘기들을 보면서 왜 이렇게 미국 혹은 전세계 아티스트가 그래미를 꿈꾸는가 생각해 봤다. 예전에 치열하게 들었던 노래와 무대들이 저한테 영향을 줬다. 막연하게나마 '최고의 시상식이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연습생 때 준비하고 꿈꾸던 성장기에 큰 발자국을 남긴 무대였고, 그래미 때마다 영상을 찾아본 기억이 있다. 그래서 막연하게나마 꿈꾸게 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떤 부문에 욕심이 나나

(제이홉) 욕심일 수도 있고, 야망일 수도 있는데, 저희는 팀이다 보니 그룹과 관련된 상을 받으면 좋겠다는 꿈은 항상 갖고 있었다. 그런 목표와 생각을 중점으로 팀을 유지해왔고, 너무나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상을 받는다면 눈물이 날 것 같다.


[일문일답] 방탄소년단

뷔가 요즘 클래식에 관심이 많다고 하는데, 이번 앨범에서도 클래식에서 영감을 받은 부분이 있나

(뷔) 예전에 색소폰을 학원에서 배웠다. 그때는 수업을 들으면서 배워서 재미가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클래식과 재즈에 관심이 생겼다. 이번 앨범의 3번 트랙 '블루 앤 그레이'에 클래식과 재즈의 느낌은 없지만 클래식과 재즈를 내가 너무 좋아하다보니 곧 준비하는 믹스테이프 앨범에는 그런 느낌의 곡들이 있을 것 같다. 기대 많이 해달라.

RM은 미술계 인사로도 유명하다. 직접 미술가로 데뷔할 계획은 없나

(RM) 최근에 본 전시 중 박래현 작가님의 전시가 가장 인상 깊었다. 운보 김기창 화백님의 아내 분이신데, 그동안 여러 상황에 가려져 있던 분이다. 개인적으로 (전시를 보고) 감동하고 왔다. 저희 아버지가 원래 만화가를 꿈꾸셔서 그림에 재능이 있으신데, 저는 객관적으로 그림에 재능이 없어서 음악을 열심히 하겠다. 저는 (미술가 데뷔 계획이) 전혀 없다.

모두가 '넥스트 BTS'를 꿈꿀텐데, 이에 대한 생각은?

(진) '넥스트 BTS'라는 말은 저희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저희도 누군가를 꿈꾸며 가수를 목표로 하던 때가 있다. 같은 방향성으로 가지 않았고, 걷다 보니 저희의 길을 개척하게 됐다. 후배 분들이 더 잘 해주시리라 믿고 있다. 저희를 롤모델로 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들만의 길을 개척하고 더 크게 성공할 수도 있을 거라 믿고 있다.

(지민) '제2의 BTS'라는 저희를 괜찮게 봐주시는 거라 생각해서 기분이 좋게 들린다. 어떤 모습, 어떤 비주얼로 나와야 더 성장할 수 있는지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가 더 잘 하는 모습을 앞으로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입대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등 방탄소년단의 이름과 얽혀 이슈가 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진) 입대 부분에 대해 말하자면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병역은 당연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매번 말씀 드렸다시피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지 응하겠다. 멤버들과도 자주 얘기한다. 병역에는 모두 응할 예정이다.

(RM) 부담감은 항상 느기고 있다. 농담처럼 하는 말이지만 일련의 일들이 '유명세가 세금'이라고 하는 것처럼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다. 모든 게 정당하고 합리적인 논쟁 혹은 사건이라 생각하진 않지만 많은 사랑을 받기 때문에 노이즈도 있다고 생각하고, 운명의 일부로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


[일문일답] 방탄소년단

세계적인 시상식에서 많은 상을 받고 사랑을 받아도 번아웃이 올 때가 있나

(지민) 저 같은 경우 허탈감은 많이 못 느꼈다. 원래 목표와 꿈 자체가 무대였다 보니 상과 순위 같은 게 되지 않았을 때 느끼는 허탈감이 크지 않았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 감사할 수 있었다. 원래 잘 하고 싶어하던 그대로의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정국) 지민 형과 비슷한 게 저희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무대를 계속해서 해나가는 게 단순히 성과만 이루려고 하는 게 아니다. 저희는 무대에 서는 게 너무 즐겁고 행복한 사람들이다. 앞으로도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아미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말들을 계속해 전해주고 싶다.

(지민) 허탈감과는 다를 뿐이다. 이런 저희이다 보니 (수상 여부보다는) 지금 코로나 상태 때문에 힘들었다. 무대에서 같이 놀고 노래하는 걸 좋아했던 사람들인데 그걸 못하게 되다 보니. 다른 이유보다 그게 힘들었다.

(뷔) 솔직히 말해서 번아웃을 많이 겪은 사람이라 잘 알고 있고, 많이 느꼈다. 옛날에는 그대로 번아웃을 느껴서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요즘 번아웃을 느꼈을 때는 '나도 성장을 했구나' 했던 게, 번아웃을 느낀 감정을 곡으로 쓴 게 있다. 예전에는 그냥 힘들기만 했는데 지금의 저는 곡으로 써서 성취감도 느끼고, 곡이 좋으면 완성했을 때의 짜릿함이 있어서 이겨내는 것 같다. 필(feel) 받을 때 곡을 써보려고 하는데, 아직까지 곡을 완벽히 작업하는 멤버들처럼은 할 수 없지만 제 감정을 가사나 멜로디나 트랙으로 풀어내려고 하면 시간이 지나니까 괜찮아지더라.

주류 팝 시장에서의 활동은 어떻게 될 것 같나

(RM) 주류에 입성하거나 안착하는 걸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 같다.'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핫100에서 3주 1위를 했다고 해서 K팝이 미국 인더스트리에 안착이 된 걸까? 그럼 K팝은 어디부터 어디까지인가, 한국 태생 그룹이 영어로 부른 건 K팝이 아닌 건가? K팝이 커지면서 바운더리가 세계적으로 허물어지고 있지 않나.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K팝인지 계속 얘기를 하고 이야기가 오가야지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어쨌든 빌보드 핫100 1위는 요행이나 단순히 운이 좋아서 되는 결과가 아니라 생각한다. 유명한, 소위 말해 1급 가수들이 바라는, 평생 한 번도 이루기 어려운 영광스럽고 기적적인 일이다. 저희로 인해 상대적으로 주류가 아닌 분들이나 밖에 있는 분들이 더 들어올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이런 말을 할 입장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을 것 같다. 다만 방탄소년단으로서 저희 위치를 잊어버리기 쉬운 순간이 있다. 핫100 1위를 했을 때도 진짜 한 거야? 싶기도 하더라. 유의미한 결과를 내려면 저희가 누구인지 잊지 않고, 두 다리를 땅에 붙여서 미국 시장이든 그래미든 뭔가를 낼 수 있게 해야할 것 같다. 사실 그것보다 중요한 건 이 힘든 시기에 전세계 분들에게 유의미한 발자취나 위로를 드리는 게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고 비즈니스라고 생각하고 있다.

(제이홉) 여기에 대한 명확한 답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이너마이트도 운명적으로 만났다. 저희가 하고 싶은 걸 하다 보면 운명적으로 만나는 곡이 있을 것 같다. 무궁무진하게 열려 있을테니, 그런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는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문일답] 방탄소년단

[일문일답] 방탄소년단

2020년의 소회와 앞으로의 음악적 목표는?

(진) 올해는 불행했지만 그래도 행복한 한 해였던 것 같다. 저희의 인생의 낙은 투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분들께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인생의 낙일 건데, 그런 투어가 취소되고 저희도 우울감에 빠지고 많이 아쉬웠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예정에 없던 '다이너마이트'를 발매하게 됐고, 목표였던 빌보드 핫100 1위를 달성하게 됐다. 코로나가 있음으로써 '다이너마이트'와 'BE' 앨범이 나오게 됐다. 불행했지만 행복한 한 해라고 말할 수 있다. 코로나가 없어져서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팬 분들 곁으로 투어를 떠나고 싶은 게 궁극적 목표라고 답변할 수 있겠다.

(제이홉) 2020년은 부단하게 많이 노력을 한 해인 것 같다. 첫 단추부터 너무 좋았던 해였다. 'MAP OF THE SOUL : 7'(이하 '7')을 발표하면서 많은 성과를 얻었다. 코로나 상황을 겪으면서 저희 또한 이 직업에 대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 '다이너마이트'라는 운명적 곡을 만나 빌보드 성과를 냈다. 'BE' 앨범으로는 좋은 마침표가 될 수 있다. 잊을 수가 없는 해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저한테는 굉장히 큰 한 부분, 제 삶에서 터닝포인트가 된 부분이다. 목표라고 한다면 요즘 가장 느끼는 건데, 슈가 형이 이 자리에 없음으로써 허전함이 느껴지더라. 건강한 게 제일 큰 목표이자 좋은 부분인 것 같다. 건강하게 활동을 해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 6명과 7명의 무대는 너무나도 다른 것 같다. 건강하게 잘 관리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게 개인적으로 궁극적인 목표다.

(RM)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는 저희도 정말로 모르겠다. 한 장 한 장 낼 때마다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해야하나 철저하게 생각해왔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저희에게 벌어지느냐에 따라 저희가 해야할, 하려는 음악이 달라질 것 같다.


사진=김태윤 기자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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