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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스테이지]행복을 찾아가는 배우 김진주

입력 2021.07.18 12:00 수정 2021.07.18 12:00

편집자주*감염병이 휩쓸고 간 공연계. 달라진 풍경 위에서도 희망의 내일을 꿈꾸는 이들을 서정준 문화전문기자가 비대면으로 만나봅니다.

[언택트 스테이지]행복을 찾아가는 배우 김진주 배우 김진주 프로필. 사진=본인제공

[뉴스컬처 서정준 문화전문기자] 이번 언택트 스테이지에서 만나볼 배우 김진주는 계명대에서 현대무용과 뮤지컬을 전공하고 뮤지컬 '태양왕'으로 데뷔했다. 이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투란도트' 등에 출연한 김진주는 앙상블로 활약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진 못했지만, 공연을 완성하는 주춧돌로 재미와 보람을 느꼈다. 그리고 무용이란 장기를 살려 시작한 뮤지컬에서 채우지 못한 연기에 대한 갈증을 대학로 연극으로 풀어냈다.


"지금은 지나서 말할 수 있는데 갈증이었던 것 같아요. 앙상블 자리도 그 자리에서만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고 에너지와 합을 맞추는 부분이 좋아서 행복하게 했거든요. 그런데 우연찮게 연기를 보여줄 기회가 주어졌고, 그를 통해 연기에 대한 갈증이 채워지는 것을 느끼며 이쪽으로 넘어오게 된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도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모두 머리를 맞대고 으쌰으쌰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좋아했거든요. 힘든 걸 좋아하는 편이죠(웃음)."


김진주는 연극 '벚꽃앤딩'을 시작으로 '어차피 겪어야 될 사랑이야기', '나의 PS파트너', '한뼘사이' 등에 출연했고 현재는 연극 '흉터', '서울다방' 등에 출연하고 있다. 그는 최근 연극 '서울다방'을 끝냈다며 바쁜 근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실 정말 바쁘게 살고 있어요.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알바를 갔다가 낮에는 연습과 공연을 해요. 저녁에도 알바를 하고요. 제가 운동을 좋아해서 아침에는 PT샵에서 일하고 있는데, 아침형 인간이 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도 생겨서 좋아요. 또 8월에는 '유리'라는 작품에 출연할 예정이에요. '흉터'도 계속 공연 중인데 제가 귀신 역할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무서워서 매일 울면서 연습하곤 했죠(웃음). 그렇게 고생하며 올렸는데 여름이라 그런지 관객분들이 '시원해졌다'며 좋아해주셔서 힘이 나요."


김진주는 그러면서도 남는 시간에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처음에는 자기관리를 위해 시작했지만 이젠 운동 자체에도 재미를 붙였다. 바디프로필도 여러 번 촬영하며 무대 위에서와는 또다른 비주얼도 뽐내고 있다. 그 시작은 코로나19 때문이었다고.


"작년 초에 '일등급 인간'이란 공연을 준비하다 취소가 됐었어요. 사실 그것 자체가 큰 타격은 아니었어요. 원래 우리 일이라는 게 불안정하고, 모두 그렇게 힘든 상황이잖아요. 그때 '돈을 모아둔 건 이런 힘들 때 쓰려는 거지' 싶어서 PT를 등록하고 운동을 하며 지냈죠. 오전에는 세네 시간씩 헬스장에서 지내고 낮에는 공원에서 돗자리 피고 혼자 누워있고… 그렇게 스스로와 보내는 시간을 늘렸는데 그게 쉬면서 버티는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코로나19라는 걸 좀 잊으면서 살고, 그와 상관없이 내가 행복하게 잘 살려고 노력했어요. '코로나 때문에~' 같은 식으로 생각하면 아무 것도 못하니깐요."


[언택트 스테이지]행복을 찾아가는 배우 김진주 배우 김진주가 출연한 연극 '서울다방' 포스터. 사진=플레이규컴퍼니

그렇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있다. 3인 이상 금지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연이 무척 이른 편인 오후 4시에 시작한다거나, 공연 후의 포토타임이 사라지며 관객들과 가깝게 커뮤니케이션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무대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 사라진 셈이다.


"그리고 배우들끼리 친밀감을 형성할 수도 없어요. 연습 때도 얼굴을 제대로 보기 어렵고, 여럿이 모여서 뭔가를 할 수도 없죠. 4단계가 되면서 지금 공연 중인 '흉터'는 3인극인데 배우들끼리 밥을 먹을 수도 없어요. 공연 끝나고 밥을 같이 먹으려고 했는데 6시가 넘은 거에요. 너희들끼리 먹으라고 하고 나올 수밖에 없었죠(웃음)."


그런 그에게 2020년이 어떤 해였는지 묻자 "나를 더욱 긍정적으로 만들어준 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원래도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했는데 운동을 하며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생긴 것 같기도 해요. 자꾸 안 된다고 한탄하고 부정적인 기운을 가지면 그게 더 깊어지잖아요.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세세하게 따져보면 분명 안 좋았던 것도 분명 많았겠지만 지금 이렇게 작년을 정리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긍정적으로 보는 게 아닐까요?"


많은 사람들이 아티스트의 삶을 불안하게 느끼고 때론 불쌍하게 여기기도 하지만, 배우 김진주는 열악한 환경이나 상황에 불평하기보단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언택트 스테이지]행복을 찾아가는 배우 김진주 배우 김진주 프로필. 사진=본인제공


"좀 다른 이야기지만, 앞으로도 이런 삶이 계속된다면 아이들이 어떻게 커갈까 걱정한 적이 있었어요. 사람들끼리 스킨십이나 가까운 시간을 보낼 수 없어지며 낯선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강해지는 것 같아요. 그런 가운데 제 자신의 소신을 잃지 말자고 하고 싶은데 사실 그런 소신이 아직 제겐 없는 것 같아요. 그게 뭘지 찾아가는 중이죠. 그저 조금 덜 상처받고 최대한 즐기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어요. 상황이 어찌됐건 간에 마음먹기 나름인 것 같아요. 여건이 따라주지 않아도 웃으면 복이 온다고 하잖아요(웃음)."


그가 찾아가는 소신이 무엇일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동안 보여준 건강한 모습만큼이나 건강하고 행복한 방향이 되지 않을까.



서정준 객원기자 newsculture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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