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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하 종영인터뷰③] 김현수 "배로나는 정말 대단한 아이"

입력 2021.09.21 12:00 수정 2021.09.21 12:00

"위로해주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했다"
"나 자신을 믿고 나아가야한다는 점 배웠다"
"썸타고 알콩달콩한 로맨스 해보고 싶다"
"배로나 이미지 없애야겠다는 부담감 없다"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중3 배로나로 시작해 성공한 성악가 배로나로 끝마친 세 시즌이었다. 약 1년 반동안 '펜트하우스'의 배로나로 살았던 김현수는 "배우로서 많이 배우고, 캐릭터에게도 정이 많이 든 작품"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촬영이 끝나면 시원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막상 그 날이 오니까 갑자기 눈물이 났다"는 김현수는 "시청자들이 많이 봐주셔서 힘이 됐고, 덕분에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다. 무료한 일상, 코로나로 지친 일상에서 '펜트하우스'를 보면서 재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느끼는 정도로만 남는 드라마여도 좋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펜하 종영인터뷰③] 김현수

청아예고 학생들에게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하고 죽음의 위기에 처하는가 하면 엄마를 잃기까지 하는 등 감정 소모가 많은 수많은 장면들을 연기했다. "힘들기는 했다"고 말한 김현수이지만 "로나를 많이 위로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연기를 하면서도 감사했다"고 전했다.


연기는 깊게 몰입해서 해낼 수 있지만 성악 장면은 배우가 직접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시즌1을 촬영하기 전부터 대역을 해주는 성악가와 자주 만나 연습을 했고, 비록 대역을 쓰지만 어색하지 않도록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저는 성악이라는 것 자체가 완전히 처음이고, 이탈리아어와 독일어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촬영 시작 한 달 전부터 대역 분과 일주일에 두 세 번 씩 만나면서 연습을 했다. 입 모양도 어렵기는 했지만 시청자 분들이 립싱크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어서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로나 대역 해주시는 분의 목소리와 저의 이미지가 맞다고 해주시는 분들도 있었고, 좋은 얘기가 많아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펜트하우스'의 많은 인물들이 '악'의 면들을 가지고 있지만 배로나는 악의 기로에 선 적이 없었다. 김현수는 "당차고 남에게 기죽지 않아서 싸우기도 많이 싸우는데, 이런 역할은 처음이었다. 정말 대단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은별(최예빈)이나 석경이(한지현)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만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맞서고, 오히려 위해주는 부분도 있다"며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의아하기도 했다. 하지만 천서진에게 맞설 때는 속시원하게 맞서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펜하 종영인터뷰③] 김현수

고된 상황 속에서도 선함이 있다는 점은 실제와 비슷했고, 꿈을 포기하지 않는 점은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김현수는 "다른 인물들은 남을 깔아 뭉개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로나는 마음 속에 선한 부분이 있다. 그리고 로나에게 배우고 싶은 건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다. 시즌1 때 엄마도 말리고, 다른 아이들도 왕따를 시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능력을 믿고 포기하지 않는다. 저도 연기를 하면서 누군가에게 좋지 않은 소리를 들을 때가 있겠지만 저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펜트하우스'가 강렬한 장면들의 연속이었던 만큼 출연자인 김현수 또한 기억에 남는 부분들이 꽤 있었다. "시즌1 때 엄마가 로나에게 성악을 하지 말라며 다 찢어버리는 씬이 있다. 그때 밤의 여왕의 아리아를 부르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시즌2에서는 엄마가 민설아(조수민)를 죽였다고 고백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로나의 분노가 폭발하는 장면이었는데, 진짜 엄마와 싸우는 것처럼 감정적으로 많이 올라와서 소리도 지르면서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원래 대본에는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없었어요. 현장에서 유진 선배님과 연기를 하다보니 나 때문에 엄마가 사람을 죽였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 엄마에 대한 원망 같은 게 섞이면서 더 연기가 잘 됐죠. 시즌3에서는 로나와 윤철(윤종훈)이 작별인사를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연습할 때도 감정이 너무 느껴져서 계속 눈물이 났는데, 리허설을 할 때도 너무 터져버렸어요. 저뿐만 아니라 선배님도 계속 우시더라고요. 그 정도로 몰입이 된 장면이었던 것 같아요. 서로 자신의 혈육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티내지 않고 감정을 참다가 나온 씬이었는데, 방송을 보니까 그 감정이 잘 나온 것 같아서 좋았어요."


[펜하 종영인터뷰③] 김현수

시즌3 마지막회에서 배로나는 성악가로 성공하면서 국내에서 공연을 개최했다. 사랑이 맺어진 주석훈(김영대)은 연주자로 함께 하면서 아름다운 커플의 모습을 보여줬다. 로맨스 연기가 처음이었다는 김현수는 "걱정이 됐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어떻게 하면 애틋한 마음이 보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시청자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로맨스 장르의 드라마를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김현수는 "사실 로맨스 드라마가 아니다 보니 그런 부분들을 많이 보여드릴 수가 없어서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앞으로는 알콩달콩한 사랑, 썸도 타고 사랑을 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배로나가 성장했듯 김현수도 '펜트하우스'와 함께 성장했다. "시즌3를 보다가 시즌1 때 영상을 보면 외적으로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년이라는 시간밖에 흐르지 않았는데도 성숙해졌달까? 외적인 변화가 있었고, '펜트하우스'라는 한 드라마를 1년반 정도 하다보니 같은 역할임에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고민 같은 걸 하면서 배우로서 성장을 한 것 같다. 이렇게 오랫동안 한 드라마를 하다보니 몰입을 하게 됐는데, 그런 몰입이 방송에서 보여졌을 때 잘 나온 것 같아서 좋았다"고 자평했다.


[펜하 종영인터뷰③] 김현수

배로나로 각인된 이미지를 애써 바꾸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는 "배로나를 완전히 없애야겠다는 강박관념이나 부담감은 없다. 다음 작품에서 제가 연기를 잘 보여드린다면 자연스럽게 '펜트하우스' 배로나로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모습으로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제가 '별에서 온 그대'나 '굿닥터', '도가니'에 나왔다는 걸 알고 나면 약간 놀란다. 이미지가 매치가 안 된다고 얘기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연기를 하면 그 캐릭터로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한다"며 성숙한 반응을 보였다.


초등학생의 나이에 데뷔했을 때는 연기에 대해 잘 모르고 무작정 했다면 성인이 된 지금은 맡은 캐릭터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연기하고 있다. "캐릭터가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그 감정을 따라가려고만 아둥바둥 했었는데 이제는 그것도 중요하지만 시청자들이 받아들이는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달라진 방향성을 이야기했다.


"앞으로 저의 목표는 항상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는 거예요. 제가 나온다고 하면 많은 분들의 궁금증과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게 목표죠. 김현수가 나오는 작품이라면 '다음에도 본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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