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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정혁, '사랑했어요'가 알려준 것들

입력 2021.09.26 22:00 수정 2021.09.26 22:00

뮤지컬 '사랑했어요' 박정혁 인터뷰
"기철의 사랑·희생에 중점"
"더 나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뮤지컬 '사랑했어요'를 통해 6개월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박정혁은 가슴 벅찬 행복을 만끽 중이다.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감사함은 물론, 작품 자체가 지닌 사랑의 메시지에 푹 빠져있는 덕분이다. 그렇게 풍족한 행복을 발판 삼아 박정혁은 또 한 번 성장했다. 하지만 그는 안주하지 않고 한 발자국 더 나아가기 위해, 더 나은 배우가 되기 위해 오늘도 자신을 다잡는다.


뮤지컬 '사랑했어요'(제작 호박덩쿨)는 故 김현식의 명곡을 한 무대에 담아낸 주크박스 뮤지컬로, 비엔나에서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 준혁과 은주 그리고 기철의 엇갈린 운명을 그려낸다.


박정혁이 연기하는 기철은 풍족한 삶을 살아왔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자 하는 인물이다. 박정혁은 기철이라는 인물의 사랑과 희생에 집중했다. 그는 "대가 없는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됐다. 아직까지도 사랑이 뭘까 공부 중"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박정혁, '사랑했어요'가 알려준 것들


이어 "기철이의 마지막 대사가 '준혁이 형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다. 그게 기철이의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사랑하고 희생했으면 내 희생을 알아봐 달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기철이는 마지막까지 미안하다고 하지 않나. 얼마나 경지에 이른 사랑이길래 미안하다고 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그게 제 숙제였고, 제가 관객분들을 납득시켜야 하는 부분"이라고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냥 밝아 보이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성숙함에도 초점을 맞췄다. 박정혁은 "기철이는 힘들어도 웃고,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 행동한다. 죽음을 앞둔 장면에서 기철이가 어떻게 행동할지를 생각하다 보니 몸 상태를 겉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숨기게 되더라. 기철이는 힘들어도 속으로 품는 친구니까. 그래서 내가 느끼는 감정과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기철이처럼 그렇게 자신의 전부를 내던질 수 있는 사랑을 해보고 싶어요. 그 사랑에는 희생이 있기 마련인데, 희생을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기철이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희생의 가치를 알게 되는 작품인 것 같아요.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도 기철이가 참 멋있어요."


[인터뷰]박정혁, '사랑했어요'가 알려준 것들


'내 사랑 내 곁에', '비처럼 음악처럼', '사랑했어요' 등 故 김현식의 노래들과 무대 위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점도 박정혁에게 가슴 깊이 다가왔다. 그는 "작품을 공부하면서 김현식 선생님의 노래에 관해서도 공부하지 않나. 이 음악들이 어떤 환경에서 나왔는지, 누구를 대상으로 쓰인 것인지, 그 당시의 문화는 어땠는지 생각하다 보니 음악의 힘이 더 크게 다가왔다. 무대에서 음악의 힘을 더 강하게 믿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까지 김현식 선생님의 음악이 주는 감동을 온전히 표현하고 싶어요. 선생님의 음악 세계도 잘 표현하고 싶고요. 또 기철이의 사랑과 희생도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고 가져가고 싶습니다."


지난 2월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린 후 두 번째 작품이다. 박정혁은 "제가 분석하고 만든 캐릭터가 작품의 일부가 된다는 것에 짜릿함을 느꼈다. 어떤 자부심으로 다가오기도 했다"며 "제 실제 모습이 무대에서 표현되다 보니 조금 더 자유로운 느낌이었다"고 '사랑했어요'에 임하며 새롭게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랑했어요'에서는 조장혁, 고유진부터 세븐, 박규리, 임나영까지 다양한 경력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는 점도 큰 가르침이 됐다. 박정혁은 "선배님들이 항상 배려하고 양보해주셨다"며 "모두들 열린 생각을 가진 분들이다. 나이, 경력을 떠나 좋은 의견을 받아들이고, 피드백하는 과정에서 모두가 열린 마음이었다"고 연습 과정을 떠올렸다.


[인터뷰]박정혁, '사랑했어요'가 알려준 것들

[인터뷰]박정혁, '사랑했어요'가 알려준 것들


가슴 시리게 아픈 사랑을 하는 인물을 연기하고 있지만, 박정혁은 그 누구보다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이 작품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순간 함께 작품을 하는 배우들이 너무 사랑스럽더라.(웃음)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품을 하다 보니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고, 내가 행복하다 보니 남들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공연 모니터를 자주 가는데, 공연을 보러 가는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해요. 제가 공연하는 날은 그 전날부터 계속 행복하고요. 세상이 핑크빛이 됐어요.(웃음) 작품 자체, 기철이라는 캐릭터가 주는 영향도 있고, 이 시기에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감사함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새로운 작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새로운 행복이 그를 성장하게 했다. 박정혁은 "스스로에게 걸어놨던 제약들이 조금은 풀어진 것 같다. 힘들면 쉬고, 스스로에게 친절하자는 생각이다. 이렇게 행복한 마음가짐이 저를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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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보다 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히 굴뚝같다. 박정혁은 "조금 더 객관적으로 나 자신을 바라보고 싶다. 정말 타인의 시선에서 저를 바라보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지금보다 더 잘하고 싶으니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답을 찾아가는 훈련 중"이라고 열정 넘치는 면모를 보였다.


"좀 더 나은 박정혁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이런 행동을 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보다는, 나쁜 행동을 하지 않는 박정혁이 되고 싶어요. 더 좋아지기 위해 행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 좋은 부분을 덜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배우는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존재잖아요. 무대에 선다는 건 결코 나 하나만의 만족을 위한 게 아니니까요. 그 감사함을 느끼는 만큼 더 진심으로 임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사진=김태윤 기자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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