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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슬의생' 문태유, 두 번째 터닝포인트

입력 2021.10.04 20:08 수정 2021.10.04 20:08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마친 문태유
"자신을 향한 믿음, '슬의생'이 준 선물"
"'매운맛' 문태유도 보여주고 싶어요"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뮤지컬 '드라큘라'가 배우로서 첫 번째 전환점이었거든요. 6년이 지난 후 만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제 두 번째 전환점이 된 것 같아요."


2014년,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날카롭고 광기 어린 연기로 관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으면서 배우로서 전환점을 맞이했던 문태유가, 이번에는 정반대의 캐릭터로 두 번째 전환점을 맞았다. 차분하고 정적인 인물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용석민을 통해서다. 그렇게 차근차근 발을 내디디며 우상향 성장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문태유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선물해 준 자신감을 바탕으로 또 한 번 달려나간다.


최근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 여정을 마친 문태유는 극 중 율제병원 신경외과 펠로우 용석민으로 분해 두 번의 시즌을 함께했다. 시즌1에서 항상 지친 얼굴과 뚱한 눈빛으로 피곤함에 찌든 '현실 의사'의 면모를 보여줬던 문태유의 용석민은 시즌2에서 좋은 의사이자 좋은 사람으로 성장해 보는 이를 흐뭇하게 했다.


오디션을 포함하면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함께했다. 그에게 '슬의생'은 "기적 같은 작품"이자 "좋은 선물 같은 작품"이다. 문태유는 "많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일과 사랑, 성장의 부분을 다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사했다. 작가님이 처음에 저를 캐스팅하실 때 작은 역할이라고 미안해하셨는데, 제게는 전혀 작지 않은 역할이었다"고 돌아봤다.


[인터뷰]'슬의생' 문태유, 두 번째 터닝포인트


감정 표현이 많지 않은 인물을 통해 임팩트를 남겨야 한다는 부분이 배우로서 제법 까다롭게 다가왔을 법도 한데, 문태유는 인물의 면면을 섬세하게 포착해 자신만의 색깔로 그려냈다. 우리가 문태유의 용석민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 바탕에는 용석민을 체화하기 위한 문태유의 끝없는 노력이 있었다.


문태유는 "시즌1에서는 '피곤의 아이콘'이지 않았나. 그래서 시즌1에서는 그런 부분에 집중을 했다면, 시즌2에서는 피곤함은 어느 정도 내려놓고 점점 성장해나가는 모습에 중점을 뒀다"며 "제가 연기하는 것을 떠나 작가님께서 용석민의 성장을 너무 잘 표현해주셨다. 시즌1에서는 환자를 닦달했던 용석민이 시즌2에서는 환자를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두 장면의 대비를 주기 위해 시즌1에서 했던 제스쳐를 시즌2에서 써보기도 했다. 제 나름의 디테일"이라고 미소 지었다.


"시즌2에서는 환자를 설득하는 게 용석민에게 더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어요.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았거든요. 그럼에도 환자를 설득했다는 것이 용석민이 돈을 중시하던 의사에서 환자를 생각하는 의사로 변화했다는 점을 보여준 거라고 생각해요. 마음에 확실한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그 후로도 페이닥터를 포기하고 율제병원에 남았을 것 같아요. 선빈이(하윤경 분)와 날도 잡았을 거고요.(웃음)"


[인터뷰]'슬의생' 문태유, 두 번째 터닝포인트

[인터뷰]'슬의생' 문태유, 두 번째 터닝포인트


용석민이 성장한 만큼 문태유도 성장했다. 문태유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 기술적인 부분이 많이 익숙해졌다. 시즌1 때는 정말 멋대로 했다. 감독님들이 정말 답답하셨을 것"이라고 웃었다.


이어 "이전 작품들을 할 때는 매 장면 뭔가를 보여주고 싶어서 힘이 들어갔었다. '슬의생'을 하면서 '이렇게 힘을 빼고 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근데 그렇게 하는 게 맞더라. 힘을 빼고 일상을 보여드려야 그 일상이 쌓여 특별함이 보인다는 걸 알게 됐다"고 새롭게 배운 부분을 이야기했다.


"'슬의생'이 준 선물인 것 같아요. 용석민이라는 캐릭터가 인상 깊었다고 말씀해주신 분들이 많은 덕분에 '내가 잘못한 건 없구나', '꽤 괜찮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생겼죠. 그게 저에게는 가장 큰 수확인 것 같아요."


무대 배우들이 안방극장에서 활약하는 것이 더이상 낯설지 않은 요즘이다. 문태유 역시 무대에서 갈고 닦은 내공을 카메라 앞에서 발휘하며 시청자에게 각인됐다. 하지만 그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문태유는 "이제는 정말 무대 배우가 화면에 나오는 게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기대해주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 너무 좋은 선례들이 있었고, 배우들이 안정감 있는 연기를 한다는 믿음을 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포문을 열어주신 게 신원호 감독님"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무대에 잘하는 배우들이 워낙 많지 않나. 보석 같은 배우들이 정말 많다. 물론 무대와 드라마에 상하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배우들이 많으니 눈여겨 봐주셨으면"이라고 동료들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인터뷰]'슬의생' 문태유, 두 번째 터닝포인트


인물에 온전히 스며들어 캐릭터 그 자체가 된 듯한 연기를 선보이는 문태유이지만, 촬영이 끝나면 빠르게 '인간 문태유'로 돌아온다. 캐릭터로서 더 생생하게 살아있기 위함은 물론,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함이다. 문태유는 "촬영 기간 내내 캐릭터에 푹 젖어있는 게 좋을 때도 있지만, 오히려 덜 유연해지기도 한다. 내가 생각하는 캐릭터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이 대본에 표현되면 그걸 받아들이기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유연한 자세를 유지하되 촬영을 할 때만큼은 확실히 집중해서 캐릭터로 있으려고 한다"며 "사실 무대에서는 죽음, 살인도 많이 경험했다. 그런 캐릭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 제 삶이 피폐해진다. 그러다 보니 캐릭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을 경계했고, 그러면서 캐릭터에서 빠져나오는 훈련이 됐다"고 노하우를 이야기했다.


문태유는 '슬의생'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확실히 알린 것과 더불어, 벌써 두 편의 드라마에 출연을 확정 짓고 촬영 중이다. 하지만 자신의 시작이 되어준 무대를 향한 애정은 변함없다.


문태유는 "카메라 연기가 더 리얼한 느낌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카메라 앞에서 하는 연기가 훨씬 섬세하고, 무대에서의 연기가 더 리얼한 느낌이다. 무대는 현실이 아니지 않나. 그런데 오히려 그 상황을 상상하다 보면 그게 더 실제의 상황과 감정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고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관객분들과 호흡하고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에너지는 다른 곳에서는 절대 느끼지 못할 거예요. 무대에 서 있으면 관객분들의 눈이 반짝이는 것이 느껴지거든요. 그게 정말 큰 힘이 돼요. 또 무대에서는 배우로서 완벽히 자유로워지는 경험을 하게 돼요. 무대가 욕심나는 이유죠."


[인터뷰]'슬의생' 문태유, 두 번째 터닝포인트

[인터뷰]'슬의생' 문태유, 두 번째 터닝포인트


용석민처럼 일상적인 인물을 표현하는 것도 능숙하지만, 문태유의 진가는 어딘가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감정을 표현할 때 빛을 발한다. '드라큘라'의 렌필드, '스위니토드'의 토비아스, '블랙메리포핀스'의 요나스, '광염소나타'의 제이 등 무대에서 보여준 모습들이 이를 입증한다.


문태유 역시 "그런 역할을 제게 믿고 맡기실 수 있게 나아가는 과정"이라며 다양한 캐릭터를 향한 열정을 보였다. 이어 "결국 선택받아야 하는 직업 아닌가. 제가 이런 역할도 잘한다고 외치는 것보다는, 저를 믿으실 수 있을 때까지 나아가는 시간이 중요할 것"이라고 성숙한 내면을 드러냈다.


'슬의생'을 마친 문태유는 JTBC '날아올라라, 나비'와 '기상청 사람들'을 통해 시청자에게 또 한 번 믿음을 주며 대중의 곁에 확실히 뿌리를 내릴 예정이다. 그는 "용석민과는 또 다른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는 더욱 날카롭고 예민한 모습, '매운맛'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김태윤 기자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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