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스크로 띄워질 Div

[인터뷰]'작은 아씨들' 강상준, 나만의 얼굴을 빚어가다

입력 2021.10.09 08:00 수정 2021.10.09 08:00

[인터뷰]'작은 아씨들' 강상준, 나만의 얼굴을 빚어가다

[뉴스컬처 서정준 객원기자] 훤칠함과 싱그러운 미소가 떠오르는 배우 강상준이 연극 '작은 아씨들'로 돌아온다.


지난 9월 영등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연극 '작은 아씨들'에 출연하는 배우 강상준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9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공연하는 연극 '작은 아씨들'(제작 위클래식)은 유연, 소정화, 신의정, 최유하, 홍지희, 정우연, 박란주, 강상준, 서동현, 김우진이 출연하는 작품으로 1868년 발간된 루이자 메이 올컷의 소설 '작은 아씨들'을 원작으로 한다. 마치 가의 네 자매 메그, 조, 베스, 에이미가 옆집 로렌스 댁의 손자 로리와 그의 가정교사 브룩을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이 작품에서 강상준은 네 자매 앞에 등장한 훈남 '로리' 역을 맡았다. 그에게 '로리'가 어떤 인물인지 묻자 '아주 좋은 친구'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주 좋은 친구에요. 원작자가 본인이 그 시대에서 만들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남자 캐릭터를 만든 게 브룩과 로리라고 생각하거든요. 단점이 없는 사람은 아닌데 기본적으로 사랑이란 본질적인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캐릭터에요. 그 당시에는 남성 중심적인 분위기여서 여성을 자신과 동등한 사람으로 바라보지 않았다면, 이 친구(로리)는 요즘 있다고 생각해도 괜찮을 정도의 캐릭터죠. 편견도 있지만 그 안에서도 존중할 줄 알고, 상류사회의 허례허식을 싫어하면서도 할건 하고. 좋고 싫고도 표현할 수 있고요. 그렇다고 해서 편견이 없는 인물이라기보단 편견을 잘 다루는, 진짜 자유로운 캐릭터에요."


[인터뷰]'작은 아씨들' 강상준, 나만의 얼굴을 빚어가다


그는 또 자신의 과거 속에서 캐릭터의 정서를 파악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마산으로 내려가 조부모에게 길러진 어린 시절이나 음악가를 꿈꾸던 시절이 로리의 삶과도 맞닿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강상준이 바라보는 '작은 아씨들'은 어떤 작품일까? 그는 조심스럽게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보이겠지만'이라고 단서를 달면서도 '따듯한 가족극'이라고 답변했다.


"제가 맡은 역할에서 오는 정서로 봤을 때 무척 따듯한 가족극이에요. 그리고 저는 이 공연을 하면 할수록 좋아요. 처음 원작자가 이 소설을 썼을 때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대요. 여자가 결혼도 하지 않고 죽지도 않는 이야기죠. 쉽게 말하면 '팔리지 않는 소설'이다. 그런 시각이었지만 오히려 지금의 젠더이슈나 정서와도 맞닿는 부분이 있죠. 그걸 따듯하게 표현한 면이 참 좋게 다가왔고 이 극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극이에요. 연습을 하면 할수록 무척 좋은 공연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인터뷰]'작은 아씨들' 강상준, 나만의 얼굴을 빚어가다


서글서글한 인상과 동안을 지녔지만, 그는 91년생으로 어느새 10년 이상 연기를 공부하고 해왔다. 수많은 무대에서 관객과 만나온 그가 생각하는 연기는 무엇일까.


"요즘은 두 가지 정도의 연기법을 생각해요. 캐릭터가 부각되고 인물을 잘 보여주는 기술적으로 레벨이 높은 연기가 있고 '하이퍼 리얼리즘'이 아니냐 하는 정도로 원래 자기가 쓰는 것을 꺼낸 것처럼 보이는 그런 연기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정답은 없고 저는 그 사이에서 고민해요. 뭘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진실되게 느낄까. 그걸 고민하게 되고 스스로에 대해서 질문하게 돼요. 제가 저를 잘 이해하는만큼 관객들에게 어떻게 잘 전달될 것 같아서요."


그는 '예전에는 선배들 동료들 연기보면 저기서 저걸 저렇게 하는구나 싶었다면 지금은 그냥 연기를 보는 것 자체만으로 좋다'며 그 속에서 자신 역시 자기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보여주고 싶다는 심경을 이야기했다.


"오리지날리티에 대한 열망이 생겼어요 나라는 걸 사람들이 느꼈으면 좋겠다 싶죠. 전형적인, 대체 가능한 음절의 화술이 아니었음 좋겠어요. 그렇지만 어떤 장면에선 사람들이 기대하는 전형성도 분명 있으니 그런 니즈를 긁어줄 수도 있어야 하는데 그것만 하고 싶지도 않고요. 내 정체성이 보이는 연기나 말투가 있으면 좋겠고, 연기적이거나 무대적인 연기도 보여줄 수 있는 욕구가 있음 좋겠어요. 그런 오리지날리티에 대한, 저만의 플레이방법에 대한 고민이 생기는 것 같아요. 축구는 골을 넣는 것에 따라 이기고 지고 결과가 나오지만 그 안에서도 각자의 플레이스타일이 있잖아요. 아직 만들진 못했지만 '작은 아씨들'이 그 시작이 될 예정이에요(웃음)."


[인터뷰]'작은 아씨들' 강상준, 나만의 얼굴을 빚어가다


많은 배우들에게 30대 초반이란 연기가 무엇인지 조금씩 깨닫게 되지만, 동시에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하게 되는 시기가 아닐까. 지난 여름 서울예술단을 나와 새로운 출발을 하는 강상준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배우는 얼굴을 빚어간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인생과 예술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얼굴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 도전 끝에 과연 무엇이 기다릴지 아직은 알 수 없으나, 분명 꽤 괜찮은 얼굴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었다.


"미용실 같은데 보면 잡지가 많잖아요. 그 안에 인터뷰를 보면 어떤 건 정말 보는 재미가 있고 어떤 건 너무 걸러서 떠오른 말들만 있는 인터뷰가 있는데 부디 이 인터뷰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인터뷰]'작은 아씨들' 강상준, 나만의 얼굴을 빚어가다


사진=공들인스튜디오



서정준 객원기자 newsculture1@asiae.co.kr
<ⓒ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라이킷'
뉴스컬처 카카오톡채널 추가

Hot Photo

좋은번호가 좋은 기운을! 행운의 숫자 확인 GO!

위로가기
마스크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