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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미인' 윤은오, 은은하게 오래도록

입력 2021.10.11 16:23 수정 2021.10.11 16:23

뮤지컬 '미인' 윤은오 인터뷰
군 전역, 활동명 변경 후 두 번째 뮤지컬
"은은하게 오랫동안 무대에 서고 싶어요"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그룹 브로맨스의 멤버 이찬동이 군 생활을 마친 후 윤은오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발걸음을 뗐다. 윤은오로서의 첫 번째 행보는 뮤지컬 무대다. '쓰릴 미'에 이어 '미인'까지 '뮤지컬 배우 윤은오'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하고 있는 그는, 어떤 무대이든 '은은하고 오래 기억되는' 사람이길 꿈꾸며 오늘도 내면의 힘을 기른다.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기 위해 활동명을 바꾸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오랜 고민 끝에 직접 정한 이름이다. '은은하게 오래 기억되겠다'는 각오다. '윤'은 어머니의 성을 따랐다. 그는 "찬동이라는 이름과 제 외모가 아무래도 귀여운 이미지 아닌가. 배우 활동을 하는데 조금 더 유연한 이름이 뭐가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유재석님의 방송을 봤어요. 토크쇼를 하는데 본인의 얘기를 하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사람들을 돋보이게 해주는 게 너무 보기 좋더라고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은오'라는 이름을 떠올렸습니다."


[인터뷰]'미인' 윤은오, 은은하게 오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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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제대 후, 활동명을 변경한 뒤 첫 작품이었던 '쓰릴 미'를 마친 그는 "긴장을 정말 많이 했던 작품이다. 전역 전에 고민이 정말 많았다. 내가 20대 동안 이룬 게 뭐가 있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회에 나가서 뭔가를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에 대해서도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운명처럼 '쓰릴 미'를 만나게 됐지만, 관객의 박수 소리가 무서울 정도로 긴장감에 휩싸인 채 무대에 올랐다. 윤은오는 "심의관을 마주하는 장면에서는 관객분들이 심의관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부담감도 제가 다 이겨내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계속해서 대본을 보고, 계속 연습했다. 마지막 공연 즈음에는 박수 소리가 정말 크게 다가왔다. 내 노력과 박수 소리가 비례하기 때문에 정말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라고 공연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쓰릴 미'의 뒤를 이어 곧바로 '미인'으로 관객을 만나게 됐다. 2018년 초연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미인'(연출 정태영, 제작 홍컴퍼니)은 1930년대 일제 강점기의 극장 하륜관을 배경으로 자유와 열정을 좇는 아름다운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신중현의 명곡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대극장에서 공연됐던 초연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규모를 줄여 소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대신 인물의 관계와 심리에 한층 집중해 새로운 매력을 더했다.


[인터뷰]'미인' 윤은오, 은은하게 오래도록


뮤지컬 데뷔작인 '광화문연가'에 이어 또 한 번 주크박스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됐다. 노래에 강점을 지닌 배우인 만큼, 무대에서 조금 더 자유로움을 느낀다. 윤은오는 "음악 감독님께서 뮤지컬 발성이 아닌 원래 노래하던 방식으로 불러야 더 잘 어울릴 것이라고, 편안한 마음으로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조금 더 편한 부분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윤은오가 연기하는 강호는 가수의 꿈을 지닌 해맑은 성격의 인물이자, 아픔을 마주하고 성장해나가는 인물이다. 윤은오는 "춤과 노래에 진심인 친구다. 그런데 최민우 배우와 달리 저는 춤을 잘 추지 못하니까. 현석준 배우와 함께 고민이 정말 많았다.(웃음)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유쾌하게 고충을 털어놨다.


철없는 '형 바라기'인 작품 초반부의 모습을 표현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윤은오는 "저 자체가 밝은 성격이 아니라서, 강호의 어리고 밝은 모습을 연기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하지만 연출님이 그런 모습을 깨고 나와야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텐션을 올리기 위해 정말 노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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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밝던 강호가 시대적인 상황으로 인해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윤은오는 "일본인인 마사오와도 스스럼없이 친해질 정도로 순수한, 그저 형들과 노래가 중요한 친구다. 하지만 마사오로 인해 적대심이라는 감정을 알게 되고, 독립운동을 하는 형들을 보면서 나도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캐릭터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어 "형의 죽음이 강호에게는 변곡점이었다. 주변 사람들을 잃지 않으려면 내가 변화해서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다. 마지막에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는 게 강호의 성장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형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 상황이지만, 강호는 스스로 다짐을 해요. 내가 이렇게 슬퍼하고 있을 수만은 없겠구나. '아름다운 강산'이 그런 다짐을 보여주는 넘버죠. 그 장면에서는 마지막까지 울지 않으면서 표현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울컥하더라고요. 눈물이 아닌 다짐, 각오의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려고 계속 노력 중입니다."


[인터뷰]'미인' 윤은오, 은은하게 오래도록


뮤지컬 배우로서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는 윤은오. 최근에는 '광화문연가'부터 '미인'까지, 총 공연 횟수 100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윤은오는 "주변 배우들에게 자랑했더니 자기는 한 공연에서만 100회를 넘게 출연한 적도 있다고 하더라. 저한테 아직 아기라고.(웃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 지었다.


아직 걱정도 고민도 많지만, 윤은오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는 "주변에서 멘탈이 건강하다고 말씀해주신다. 제가 저 자신을 낮게 평가하는 덕분인 것 같다. 스스로 '나는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보면, 누군가의 조언이나 가르침이 항상 감사하다. 그러다 보면 한마디의 칭찬이 내가 스스로를 낮추고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 것에 대한 보상이 되어준다. 그렇게 생각하며 살다 보니 멘탈을 지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단단한 내면을 드러냈다.


"뮤지컬이 너무 재미있어요. 무대가 너무 고파서, 노래를 할 수 있는 무대를 찾다가 우연히 뮤지컬을 만나게 된 건데, 너무나 감사하게도 좋은 작품,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지금까지도 뮤지컬 무대에 서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스스로를 채워나가면서 차근차근, 은은하게 오랫동안 무대에 서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 이름처럼요."


사진=김태윤 기자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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